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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힘든데…” 파업 전운 감도는 CJ, 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돌입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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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2-23 09: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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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CJ대한통운 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는 이날 총파업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에서 찬성표가 많으면 조합원 1700여명이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미 노조는 조합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조합원의 86%, 비조합원의 74%가 파업에 찬성했다.

    CJ대한통운 노조는 파업의 이유로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 문제 ▲택배 요금 인상분을 사측이 과도하게 가져가는 것 ▲저상탑차 등을 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표준계약서에 포함된 부속합의서가 주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시행된 생활물류법에 의해 택배업은 인정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됐고, 국토교통부는 택배 노동자 보호를 위해 표준계약서를 고시했다.

    CJ대한통운은 이 과정에서 당일 배송과 주 6일제를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담은 부속합의서를 제출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CJ대한통운노조는 사측이 표준계약서에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어 노동 환경개선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주6일제와 당일배송 원칙이 노동과 과로를 야기하고 주 5일제를 규정하는 사회적 합의 취지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조의 명분 내세우기라고 비판한다. 노조가 주장하는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에는 위 내용의 오남용을 관리하기 위한 장치도 있다는 것이다. 작업시간은 하루 12시간, 일주일에 60시간으로 제한했다. 주5일제를 전제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택배는 업체가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대리점은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와 다시 계약을 맺는 하도급 구조라 오히려 택배노조가 태업으로 운송을 늦추는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점주들에게 돌아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리점주는 "안그래도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노조의 저 같은 파업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결국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파업이 정작 본인들 외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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