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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법 개정' 발판 삼아... 국내 수제 맥주 성장↑


  •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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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8-17 16:09:54

    ▲ 세븐일레븐x배달의민족 캬 맥주 © 세븐일레븐

    [베타뉴스=이슬비 기자] 국내 수제맥주가 최근 개정된 주세법에 힘입어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수제맥주는 소규모의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조법으로 만든 맥주를 뜻한다.

    지난 3일 한국수제맥주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시장은 1180억 원 규모로 지난 2015년 220억 원 수준에서 5배 이상 성장했고, 2022년은 2800억 원, 2023년은 3700억 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수제맥주시장이 넓어짐에 따라 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의 수제맥주 매출도 올랐다. CU의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0.5% 뛰었다. 특히 지난 2020년 5월 CU와 대한제분이 함께 출시한 ‘곰표맥주’는 올해 7월까지 6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과 배달의민족이 협업한 ‘캬 맥주’, 이마트24의 ‘최신맥주 골든에일’ 등 수제맥주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수제맥주’가 많이 출시된 이유는 최근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수제맥주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래 맥주 주세 부과 기준은 출고 가격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로 책정돼, 국내 맥주 업체에 비해 과세 범위가 적은 해외맥주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다. 이에 국내 맥주 업체의 어려움이 커지자 지난 3월 국세청은 주세법을 주류에 양에만 세금을 따지는 '주류세'로 바꿔 해외맥주와 국내맥주의 세금을 형평성 있게 조정했다.

    또한 주세법 중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대규모 제조업체에 위탁 생산을 맡길 수 있도록 개정된 부분도 한몫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는 제주맥주의 '제주위트에일', 세븐브로이의 '곰표 밀맥주' 등 수제맥주 위탁생산에 돌입하게 되면서 맥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약 15배가 넘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 주류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4억 원 증가했다. 또한 롯데칠성 IR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32%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오비맥주도 지난 6월 수제맥주 협업 브랜드 KBC를 출범했다. KBC는 GS25의 '노르디스크맥주', '비엔나라거', 이마트24의 '최신맥주 골든에일', 세븐일레븐의 '캬 소리 나는 맥주' 등을 선보였다.

    수제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부터 롯데칠성은 중소형 수제맥주사의 제품을 육성하는 '수제맥주 캔이 되다'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해당 오디션은 롯데칠성이 운영 중인 '수제맥주 클러스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수제맥주 클러스터 프로젝트는 참신하고 경쟁력있는 레시피를 갖고 있지만 생산·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제맥주사의 판로확대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

    롯데칠성은 이번 달 초부터 약 2주간 수제맥주사의 신청을 받고, 이번 달 말부터 약 3주간 소비자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수제맥주 10개가 선정된다.


    베타뉴스 이슬비 기자 (lsb618@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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