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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조로 2분기 호실적 거둔 현대車, 3분기 전망은 '글쎄'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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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7-23 10:20:51

    ▲ 5월말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완성차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2분기에 약 30조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3분기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이 30조3,261억원, 영업이익 1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8%, 영업익은 219%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03만1,349대(국내 20만682대, 해외 83만66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가 73.6%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대차의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 반도체 공급 차질 리스크는 물론 아직 현대차의 파업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며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등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체소자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등으로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현대차 노사 양측 지도부는 17차 임단협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이 합의안에 대해 노조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정년연장 합의 도출 실패에 대한 50대 이상의 장년층 노조원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마지막 교섭에서 사측은 청년실업과 노동 경직성으로 인한 고용불안 심화를 우려, 정년연장은 끝까지 거부했다. 노조 측도 ‘국민정서’를 고려해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정합의안에 대해 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층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의 불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 올해 성과금이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오는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측은 조합원·대의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번 협상에 대해 설명 및 합의 설득을 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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