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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인지 백화점인지”..서울 최대 신개념 백화점 '더현대 서울' 가보니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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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2-25 13:48:24

    ▲ 더현대 서울의 외곽의 붉은 크레인이 보인다.©베타뉴스

    ▲ 사운즈포레스트의 블루보틀 매장©베타뉴스

    ▲ 식품관의 와인웍스 ©베타뉴스

    ▲ 아르켓 매장 ©베타뉴스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그냥' 현대백화점이 아니다. ''더(the)' 현대 서울'이다."

    백화점의 틀을 깬, 자연을 담은 미래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다.

    햇살을 받으며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는 엄마, 아무런 제약도 없이 테이블에서 노트북 작업을 하는 젊은이, 폭포 밑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화를 나누는 직장인들. 앤디 워홀의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 백화점 안이 아니라 어느 봄날의 공원을 그대로 옮긴 듯한 '더현대 서울'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5층 '사운즈 포레스트'의 모습이다.

    파격적인 네이밍부터, 자연채광을 그대로 살린 유리천장과 숲, 12m 높이의 폭포가 떨어지는 '더현대서울'을 프리오픈 첫날에 가봤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부터 무빙워크를 따라 들어오면 지하 2층으로 연결된다. 이곳에는 MZ세대의 감성을 살린 각종 매장이 눈에 띈다. H&M그룹의 최상위 브랜드인 '아르켓'이 국내 최초로 선”œ다. 아르켓 매장에서는 쇼핑 뿐 아니라 내부 카페에서 휴식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내부카페를 함께 갖췄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오프라인숍 '브그즈드(BGZT)랩'도 이색적이다. '덕후'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중고 스니커즈들이 가득한 이곳에는 희귀한 물품을 찾는 MZ세대로 붐볐다.

    지하1층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능가하는 면적의 식품관이 자리했다. 이 공간을 대표하는 '테이스티 서울 마켓'부터 팝업 공간인 '22 푸드트럭 피아자'가 눈에 띄었다. 태이스티 서울 마켓에는 '에그슬럿', '몽탄'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식음료매장이 자리했다. 또 팝업 공간은 시즌에 맞게 교체된다.

    현대백화점의 자랑인 무역센터점의 '와인 웍스'는 매장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아니라 간단한 식사에 와인을 곁들일 수 있는 푸드바까지 갖춰 업그레이드됐다.

    1층으로 들어서자 천장으로부터 비치는 자연채광이 매장 안을 비춘다. 답답한 실내에서 쇼핑을 하던 기존의 개념이 아니라 낮과 밤, 시간의 흐름과 기후까지 느낄 수 있는 쇼핑 공간이라는게 현대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1층 정문을 들어오는 입구가 파격적이다. 뭔가 들어서지 않은 매장이 있나 생각될 정도로 넓은 입구가 탁 트인 '더현대 서울'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들어올 수 있는 너비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1층에는 티파니 입점 준비 중인 명품 및 수입화장품 공간이 널찍하게 배치돼 있었다.

    5층에는 공원을 방불케 할 정도의 녹색공간이 들어서있다. 바로 '더현대 서울'만의 자랑 '사운즈 포레스트'다. 매장은 가장자리에 들어선 채 자연광이 들어오는 숲을 조성한 것이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의 설계로 만들어진 사방의 붉은 크레인이 이 공간의 특징이다. 한국 전통의 '단청'을 상징하는 이 크레인들이 기둥 없이 이 천장을 지지해 주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늘어서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쇼핑객들은 '소비'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인증샷을 찍고 휴식을 취한다.

    백화점 최초로 입점한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사들고 담소를 나누는 쇼핑객들 모습이 눈에 띈다. 쇼핑이 아니라 고객을 위한 공간임을 짐작케 했다. 

    '이탈리'에는 점심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마존과 협업한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에는 현대백화점 앱을 이용해 이 공간을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6층에는 현대백화점 역사를 담은 문화센터 'CH 1985 에서 분주히 등록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만의 특별한 강좌도 마련돼 있다.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인상적이었어요." 쇼핑을 마치고 내려가는 노부부의 말이다. "넓긴 넓네요 아직 다 둘러보지 못해 뭐라고 말할 순 없고, 식당가에서 먹고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사진을 찍던 아기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타깃 지역을 정하지 않았다. 백화점을 떼고 ‘서울’을 붙여 상권 구분없이 방문하는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이지만 개점 후 1년간 연매출 6300억원, 2022년에는 7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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