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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역대 기업들 분쟁史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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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2-17 10:13:59

    ▲ 금호석유화학 본사.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두고 친족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역대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가 지난 8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이란 주주의 명단을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통상 경영권 분쟁 시 거치는 절차다.

    박 상무는 지난 1월 말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특수관계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하고 경영진 교체, 배당 확대 등을 회사에 제안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형인 고(故) 박정구 전 금호그룹회장의 아들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업계에 따르면 박 상무는 자신이 사내이사를, 자신과 우호적인 인사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맡는 추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으로 역대 경영권 분쟁도 다시 재조명 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한진그룹의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대표가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했고, 지금도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은 강성부펀드(KCGI)와 반도건설과 손을 잡고 3자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회장과 지분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경영권 다툼을 했고 이는 업계의 큰 이슈로 부각됐다.

    지난해 7월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을 서울가정법원에 신청하면서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졌다.

    조 이사장은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 대해 "부도덕한 비리와 잘못된 경영판단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조 사장을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경영권 분쟁에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결국 누가 더 많이 갖겠느냐의 싸움 아니냐"며 "경쟁이란 건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건(경영권 분쟁) 가족끼리 이전투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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