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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로 대출 늘자 금융당국·은행권, 규제 카드 '만지작'


  •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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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20 18:13:21

    © 연합뉴스

    연초 들어 증시 활황으로 인한 '빚투(대출로 투자)'로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다시 대출 조이기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2021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일정 금액을 넘는 고액 신용대출에 원금분할 상환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고액 신용대출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보통 5년 만기 상환 방식이 적용되는데 원금을 분할해 갚아나가야 한다면 고액 신용대출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적용 금액과 방식 등 세부적인 사안은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전날부터 전세자금대출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신한전세대출 우대금리를 각 항목당 0.1%포인트(P)씩 낮췄고,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신한전세대출의 금리도 0.1%P 올렸다.

    또 지난 16일부터는 모바일 '쏠편한 직장인대출S'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낮췄다. 

    쏠편한 직장인대출S는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으로 영업점의 '엘리트론' 상품과 동일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같이 증가하고 있어 일부 고액신용대출 한도를 조절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인상된 데 대해서는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들의 금리보다 낮은 상태였다"면서 "이번 조치는 시중은행들의 금리 수준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외 다른 주요 은행들에서는 아직 금리를 인상하거나 한도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진 않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관리 주문이 나온 만큼 규제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최근 급증했던 고액 신용대출, 특히 긴급생활·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 대출에 대해 은행권의 특별한 관리강화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4일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5천286억원으로, 작년말(133조6천482억원)과 비교해 1조8천804억원 증가했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은 지난해 12월 31일 1천48건에서 14일 약 2.2배인 2천204건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4일까지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모두 2만588개,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조6천602억원(46조5천310억→48조1천912억원) 불었다. 


    베타뉴스 조은주 기자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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