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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아트센터 이우종 사장 “다시 돌아보고 점검하는 경기아트센터 시즌제 두 번째 해 만들 것”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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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19 14:26:34

    ▲ 이우종 사장 ©경기아트센터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경기아트센터 이우종 사장은 최근 관계자들을 만나 함께 작년 한해를 돌아보고, 또 두 번째 시즌제를 준비하는 소회와 포부를 이야기했다. 새해, 어떤 방향성으로 경기아트센터를 이끌지 이우종 사장의 일문일답이다.

    Q1. 지난해 10월, 연임을 하게 됐다. 소회와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A1.'행인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이라는 말이 있다. 편지를 보내려다가 행여 할 말을 다 못하고 보낸 듯해 봉투를 다시 뜯어본다는 뜻인데, 편지를 부치기 전 빠진 것이 있는지 점검한다는 내용이다. 경기아트센터 역시 이와 같은 마음가짐 즉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점검할 것이고, 직원들에게는 일을 잘 할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여건과 체제정비에 더욱 힘을 쏟겠다. 그리고 연임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기관으로서의 소명을 이어서 전개하겠다.

    Q2. 올해로 경기아트센터에 부임한 지 3년 차가 되었다. 임기 동안의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A2. 지난해에 진행한 <경기 방방콕콕 예술방송국>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였다.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무대를 잃는 다는 것은 예술인들이나 기획자들에게 큰 좌절을 안기게 되는데, 무대를 열어주고 영상을 제작한 후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다. 반응이 좋아 긴급히 준비한 시즌1에 이어 시즌3까지 총 4,245명의 예술인과 공연스텝에게 일자리가 제공됐고, 만들어진 750편의 영상도 유튜브 등에 업로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많은 예술인들이 이 프로젝트로 힘을 얻었고,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앞으로도 더욱 점검해 나갈 것이고, 예술방송국 같은 지원 프로젝트를 선도적으로 했다는 데에 안주하지 않고 완성도를 높여 평가받도록 하겠다.

    기관의 활동과 역할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관명칭과 예술단명 변경을 비롯해 15년 만에 CI를 리뉴얼했던 것, 경기도예술단과 준비한 레퍼토리시즌제의 시작도 떠오른다.

    Q3. 지난 한해는 어떤 해였는지 짧게 소감을 정리한다면?

    A3. 어둡고 긴 터널을 걷는 것 같았던 지난해, 누구도 얘기치 못했던 순간들이 물밀 듯 밀려왔고, 그 때마다 기지로 위기를 헤쳐 왔다.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한 번의 경험은 많은 생각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방향과 계획의 초석이 되었다.

    도전의 연속인 한 해 였다. 사상초유의 사태에 실망도 하고 좌절도 했다.
    “지체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최선을 다해보자!” 진부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예술작품의 탄생을 위해서는 엄청난 고민과 노력의 과정이 담긴다. 변화무쌍 했을 지라도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각자가 갖는 열정과 경쟁력을 재정비 한 해로 삼자고 이야기 하고 싶다.

    ▲ 이우종 사장 ©경기아트센터


    Q4. 이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는데, 시즌제와 더불어 올해는 어떤 사업들이 있고 타 기관 예술단의 협력이나 혹은 운용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다.

    A4. 2021 시즌제는 ‘SPERO, SPERA(나 희망하니, 그대 희망하라)” 라는 문구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역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꿈을 희망하며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관객들도 그런 희망을 함께 품었으면 좋겠다. 시즌제를 착실히 준비하는 것 외에도 예술단원들이 중심이 된 공연들도 만나볼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무대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드리도록 소규모 인원으로 관객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무대들을 기획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의 창작진에는 예술감독님들 외에도 부지휘자, 상임안무, 상임연출 등 예술감독을 보좌하면서 각 예술단의 작품성과 예술성의 완성도를 돕는 직책단원들이 있는데, 이 분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소규모 작품들을 시즌 중에 틈틈이 선보일 예정이다. 2년간 시도해 온 예술단원들이 중심이 된 ‘어울여울’ 같은 창작 프로젝트들 또한 올해도 예정되어 있다.
     
    타 기관과의 협력사업은 매년 더욱 확장해서 진행하고 싶은데 작년에는 코로나19 문제로 예정했던 협력사업을 제대로 진행 못하게 된 경우가 있었다.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해는 전국곳곳의 타 기관이나 예술단과의 공동 제작 또는 공연 교류를 준비 중에 있다. 가까이는 2월에 선보일 창작뮤지컬을 서울시예술단 그리고 광명시와 각각 선보이고자 한다.

    그리고 올해는 경기아트센터가 30주년을 맞은 해이다. 관련해서 대규모 기념공연 역시 한창 준비중에 있다.

    Q5. 작년 한 해 동안 경기아트센터가 잘했던 일, 부족했던 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또 지난해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

    A5. 작년은 공연예술계 전체가 준비와 멈춤이 반복되던 상황이었다. 일단 경기아트센터가 예술가, 예술단체, 예술계와 함께 어려움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우수 공연지원 사업, 영상 제작 지원 사업을 펼쳤는데 많이들 지지해 주셔서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작년 한 해 공연계의 화두였던 공연의 온라인 중계를 선도적으로 진행한 일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관객을 맞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 프로그램을 보여줄 수 있었고, 이어서 후가공 편집된 영상화 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영상도 공개했다. 첫 공연으로 500석 규모 소극장에서 선보이려고 했던 경기도극단의 <브라보 엄사장>은 현재 누적 조회수 2만 9천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대면공연의 감흥과는 달라도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었다.

    몇 차례 대면공연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경기필하모닉과 달리 가을까지 대면 공연을 하지 못하던 극단, 무용단, 경기시나위가 10~11월 드디어 준비한 작품들로 관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 오랜만에 관객들로 북적이는 공연장에 있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올해도 계속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Q6. 경기도민들께 전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A6. 지난 한해는 도민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을 잘 유지하시고, 경기아트센터도 코로나가 극복되어 거리낌 없이 만날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 날만을 기다리며 경기아트센터 역시 최선을 다해 공연들을 준비하고 도민과 함께 비상을 꿈꾸겠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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