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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애플 A7부터 A12X 프로세서까지 설계했던 임원이 설립한 ‘누비아’ 인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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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16 10:48:12

    ▲ 나스닥 마켓 사이트 화면에 퀄컴 로고 © 연합뉴스

    인수액 1.5조원

    [베타뉴스=우예진 기자] 퀄컴은 13일(미국 시간) 고성능·고효율의 데이터 센터용 칩(프로세서) 전문 설계업체 누비아(Nuvia)를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약 14억 달러(약 1조 5,300억원). 누비아는 애플에서 칩을 개발했던 전 간부들이 2년 전 창업한 회사다.

    누비아의 공동 창립자인 제라드 윌리엄 3세(Gerard Williams III), 마누 굴라티(Manu Gulati), 존 브루노(John Bruno)는 창업 전에는 애플 반도체 설계 부문에서 근무했다.

    누비아의 최고 경영 책임자(CEO) 윌리엄 3세는 2019년 3월 애플을 떠나기 전까지 A7 칩부터 A12X 칩까지 모든 애플의 칩 코어 설계를 총괄한 경력이 있다. 2010년 애플에 입사하기 전에는 Arm에서 12년간 근무했다. 현재 Arm 아키텍처는 거의 모든 모바일 칩에 탑재되고 있다. 쿨라티와 브루노는 구글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퀄컴은 누비아의 인수를 통해서 확보한 기술을 서버용에 국한하지 않고, 스마트폰부터 노트북, 차량용 부품까지 광범위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누비아는 Arm 아키텍처로 칩을 설계 중이다. 퀄컴의 경우 Arm에게서 코어 라이선싱을 제공받고 있지만, 누비아는 독자적으로 코어를 설계하고 있다. 따라서 누비아는 고성능과 고효율 칩의 설계 및 생산에서 퀄컴보다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퀄컴은 누비아 인수를 통해서 Arm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Arm은 퀄컴의 경쟁사인 엔비디아에 인수될 예정이어서 퀄컴이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퀄컴은 누비아 인수를 통해 이전 퀄컴 칩을 탑재한 윈도우 PC가 들었던 혹평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누비아는 아직 실제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IT 업계의 수많은 대형 투자가들은 이 회사에 주목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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