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줄이고, 통합하고...시중은행, 점포 구조조정 '가속화'


  • 조은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1-01-13 11:43:29

    시중 은행들이 최근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영업과 고객의 영업점 방문이 크게 줄어든 데다 언택트(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늘자 점포 수를 줄이거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1∼2월 중에 영업점 26곳을 축소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5일 영업점 20곳을 통폐합하고 신한은행도 다음달 1일 서울 용산 원효로지점, 서울 종로 함춘회관 출장소, 부산 해운대구 신한PWM해운대센터 등 3개 점포를 폐쇄한다.

    하나은행도 1∼2월 중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영업점을 통폐합해 점포 2개를 줄인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도 경기 분당 정자지점 1곳을 폐쇄하고, 3∼6월에는 17곳의 영업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오는 16일 경기 안산지점, 서울 대치 출장소, 동부이촌동 출장소, 동춘동 출장소 등 4곳을 통폐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바람이 거세게 불자 점포 수를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했다. 2019년 말 4,640개였던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국 점포 수는 지난해 말 4,424개로 216개나 줄었다. 이는 2018년 38개, 2019년 41개과 비교해 5배가 넘는 수치다. 

    ©연합뉴스

    이처럼 금융의 디지털·비대면화로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찾을 필요가 줄어들면서 은행 점포 축소는 수년 전부터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때문에 각 은행들은 혁신 점포 구축, 거점 통합 등 점포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특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시중은행 최초로 화상상담 시스템을 적용한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 '디지택트 브랜치'를 서소문 지점에 오픈했다. 

    '디지택트'는 'Digital'과 'Contact'의 합성어로, 신한은행 측은 "고객이 화상상담 창구에서 화상상담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은행의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이 융합된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화상상담 부스 내에 대형 스크린과 화상상담용 카메라, 키패드, 손바닥 정맥 인식 장치, 신분증 및 인감 스캐너 등이 설치되어 있어 각종 상담 자료들을 보면서 실명확인부터 업무 완결까지 은행 직원과 직접 대면하는 수준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24일 시중은행 최초로 화상상담 시스템을 적용한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인 ‘디지택트 브랜치’를 서소문 지점에 오픈했다.  ©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거점 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영업점 간 협업체계 '밸류 그룹(VG)' 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같은 VG에 속한 영업점들이 공동 영업을 하며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지양하는 동시에, VG그룹 내 영업점별로 '특화 영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은행권의 디지털·비대면화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고령층과 장애인의 '디지털 소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정의연대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해 말 은행 점포 폐쇄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권의 무분별한 점포 폐쇄의 확산은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장기적으로 금융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며 국가적으로도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금융감독 당국의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기자 (eunjoo@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