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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을까.. 아쉬움 가득한 사이버펑크 2077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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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2-16 08:55:48

    [베타뉴스=이승희 기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사이버펑크 2077'은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느낌이다. 출시 후 너무 많은 버그가 야기됐고, 기대했던 다양한 오픈 월드 '사이버' 활동은 일반적인 오픈 월드 게임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적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한 유저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지 못하다. 물론 재미있게 하고 있다는 반응도 많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나 실망스럽게 나온 올해 하반기 게임들을 물리쳐줄 구세주로 주목 받던 게임의 '허술한'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까지 표출되는 것 같다.

    '사이버펑크 2077'은 여러 차례 연기를 거듭하다 12월 10일 PC를 비롯해 현세대, 차세대 콘솔, 그리고 클라우드 등의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유저들의 기대치는 연기 때마다 높아졌고, 개발사가 선보인 다양한 마케팅은 이런 열정에 불을 지폈다.

    성공적인 마케팅과 성우 400명 이상이 들어간 현지화의 결과는 좋았고, 전 세계 사전 구매만 800만장으로 손익분기점을 이미 넘겼다. 하지만 너무 맹목적인 관심과 이를 향한 열정이 만든 허상은 적지 않은 내상을 남겼다.

    '사이버펑크 2077'은 동명의 유명 보드 게임의 세계관을 활용해 제작된 오픈 월드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개발사 CDPROJECT RED의 신작이자 무려 8년 동안 개발된 게임으로 공개 이후 줄곧 기대작 반열을 차지해왔다.

    E3 등 대형 게임 행사를 통해 공개된 게임 영상은 정말 엄청났다. 뛰어난 그래픽과 미래의 분열된 도시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전례에 없던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싹트게 만들었다.

    출시된 게임은 이런 기대감과는 거리가 멀다. 우선 미래 생활을 체험하는 재미나 오픈 월드 특유의 요소들은 꽤나 식상하다. 처음 미래 세계의 주거지나 나이트 시티 공간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하는 맛은 괜찮지만 1시간도 되지 않아 할 것이 없다는 걸 알게 만든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건 무수하게 쏟아지는 의뢰와 전화 받기, 그리고 어떠한 액션도 없는 음식 구매나 뜬금 없는 성관계 플레이 정도다. 지나가는 현상 수배범을 날려버리거나 자신의 몸을 개조하는 등의 행위도 있지만 이건 대부분의 게임에 있는 요소다.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 오픈 월드 게임이지만 진행 과정들은 폴아웃이나 GTA5,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와 같은 선택한 스토리 진행으로 '사이버펑크 2077'만의 차별성은 거의 없다.

    임무 진행에서 비살상 중심의 은신 방식 또는 시원한 액션 플레이 등으로 나눠할 수 있지만, 이런 조금 뻔한 전개는 '파 크라이' 시리즈에서 충분히 즐겼다. 무기가 다양하고 파밍의 맛이 있는 것도 장점으로 볼 수 있지만 이것들도 다 기존 게임들에서 만났던 요소다.

    패치가 되고 있고 계속 개선될 예정이지만, 버그 이야기는 안할 수가 없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도 많았지만 일부는 게임 진행 자체에 영향을 줄 정도다.

    임무를 진행하는 과정은 오픈 월드 게임의 어색함과 달리 좋다. 연출과 전개에서 오는 몰입도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며, 캐릭터들의 연기와 성우들의 열연, 지역 그래픽과 공간감 등은 1인칭 시점이 주는 몰입감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중심 이야기나 부수적인 임무 등 모두 사연과 캐릭터, 드라마가 존재한다. 천천히 하나의 이야기를 파고 들고 가는 걸 선호하는 게임 유저라면 한 개의 임무를 즐기면서 나오는 수많은 퍼즐 조각들을 맞추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전투는 근접과 원거리의 차이점이 분명하다. 1인칭의 상황에서 솔직히 '패링'이나 근접 액션 등은 그리 좋지 못하다. 근접 전투는 단순 액션이고 무기에 따라서도 그리 재미가 높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총 쏘는 손맛도 상당히 잘 느껴지고 무기에 따라 각각 다르게 느껴지는 공방의 재미는 개발사의 의외의 면을 엿본 것 같아 만족스럽다. 시원한 격발과 총기의 특성에 따라 RPG 같은 재미 요소도 생기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높여준다.

    오픈 월드가 아니라 단순 RPG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장 요소는 다양하고 풍성하며,조합하는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게임의 스토리와 전투, 진행 과정이 주는 매력은 '사이버펑크 2077'을 구매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이버펑크 2077'은 오픈 월드 액션 RPG가 아닌 1인칭 기반의 액션 RPG인 느낌이다. 게임 내 여러 공간을 탐험하는 것이 아니라 V의 입장에서 여러 임무를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도시 내 많은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 본질이다.

    오픈 월드의 부족함 때문에 '사이버펑크 2077'을 놓친다면 아쉬울 수 있다. 생각을 바꾸고 이야기에 빠져든다면 나이트 시티가 주는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사이버펑크 2077'은 오랜 기다림에 어느 정도 이상의 답이 아닐까 싶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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