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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미래성장동력 확보…R&D 투자 삼성전자 최고, 매출대비 네이버 1위


  • 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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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2-09 19:34:54

    연합뉴스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올해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같은 투자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한 21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이들 기업의 R&D 비용은 지난해 같은기간(39조3천561억 원)보다 2.03%(8천억 원) 늘린 총 40조1천56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별로는 유일하게 10조 원 이상을 투자한 삼성전자가 규모면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누적 매출 175조2천555억 원 중 9.07%(15조8천971억 원)를 R&D에 지출했다.

    LG전자 3조25억 원, SK하이닉스(2조6천281억 원), 현대자동차(2조871억 원), LG디스플레이(1조3천287억 원), 기아자동차(1조2천408억 원) 등 6개 기업은 R&D에 1조 원 이상 투자, 조사대상 기업 전체 R&D 투자액의 65.2%를 차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네이버가 매출 3조7천915억 원 중 25.51%(9천673억 원)를 R&D에 투자해 조사대상 기업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미약품, 넷마블,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등 제약과 서비스업종 기업도 상위에 올랐다.

    한미약품(23.39%), 넷마블(20.59%)은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썼고 셀트리온 18.54%, 엔씨소프트 17.63%, 대웅제약 15.57%, 카카오 13.24%, SK하이닉스 10.98%, 유한양행 10.76%, 종근당 9.78% 등의 순으로 R&D 비중이 높았다.

    같은 기간 조사대상 기업매출은 전년 동기(1천238조7천595억 원)보다 4.85%(60조773억 원) 감소한 총 1천178조6천822억 원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7개 업종 중 8개 업종의 R&D 투자가 1년 전보다 5.2%(3천234억 원) 줄어든 5조9천414억 원이었지만 9개 업종의 R&D 비용은 3.4%(1조1천233억 원) 늘어난 34조2천146억 원으로 전체 R&D 투자액을 끌어올렸다.

    IT·전기·전자 R&D 투자는 24조7천50억 원으로 1년 새 4천635억 원, 석유화학업종(1조9천630억 원) 2천644억 원을 비롯해 자동차·부품(5조3천461억 원)와 제약업종(8천777억 원) R&D 비용도 1천억 원 이상 늘어나는 등 이들 4개 업종의 R&D 투자액은 1조460억 원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년 전(3.18%)보다 0.23%포인트 오른 3.41%로 조사됐다. 매출 대비 R&D 비중 1%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 92곳에서 올해 96곳으로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제약업종이 13.2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해 가장 컸으며 IT·전기·전자 8.19%, 서비스 6.4%, 자동차·부품 2.96%, 조선·기계·설비 2.55%가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1.73%)과 통신(1.36%), 석유화학업종(1.14%)의 R&D 비중도 1%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선·기계·설비업종 R&D 비용(1조7천87억 원)이 1년 전보다 1천630억 원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으며 서비스(-749억 원), 공기업(-354억 원), 철강(-288억 원), 건설 및 건자재(-170억 원)업종 R&D 비용도 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002%)과 코오롱글로벌·팜스코(각 0.01%), 팜스토리·현대엔지니어링·고려아연(각 0.02%), 포스코에너지·대한제당·GS리테일·BGF리테일(각 0.04%), SK인천석유화학·삼천리·금호산업(각 0.05%) 등 19개 기업의 R&D 비중은 0.1%에 못 미쳤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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