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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성장현 용산구청장 투기 비난' 현수막 게시..설혜영 의원 “정당활동 방해 말아야“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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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1-07 00:58:02

    ▲ 6일 성장현 구청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정의당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베타뉴스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정의당 서울시 25개구 지역위원회가 6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주택투기 의혹을 비호하는 국민의힘의 각성을 촉구하는 현수막 27개를 용산구 곳곳에 걸어 이를 저지하려는 구청 측과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인 성장현 구청장은 자신이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한남뉴타운 4구역에 주택을 매입해 투기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용산주민들은 의장직은 물론 용산구의회 13석 중 6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정의당 소속 설혜영 용산구의원은 제261회 임시회 직후인 지난 27일부터 김정재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천막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설 의원은 지난 260회 임시회에서 김정재 용산구의회 의장이 성장현 구청장의 재산신고 목록 제출 요구를 방해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의장은 사과 약속을 뒤집고 이에 반하는 신상발언을 했다.

    이에 설혜영 의원은 김 의장이 구청장과 '짬짜미' 정치를 한다며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설 의원은 6일 "(정의당) 서울시당에서 제가 농성하는 것에 대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현수막 게시를 택했다"고 전했다.

    ▲ 6일 성장현 구청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정의당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베타뉴스

    한 용산주민은 "국민의힘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두 편으로 갈라져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루 빨리 힘을 합쳐 구정 견제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용산지역위원회는 "정의당 서울시당 각 지역위원회가 설혜영 의원의 천막농성을 지지하기 위한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구정 비판의 언로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의 현수막 훼손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정당활동 보장은 민주주의 기본적 원칙이며 용산구청을 이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현수막 지키키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정의당은 "김정재 용산구의회 의장은 성장현 용산구청의 비서실장인가"라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설 의원은 "국민의힘은 당 소속인 김 의장 통제를 못해 민주당 구청장을 비호하는 듯한 결과를 낳고 있다'며 "정의당이 각성을 요구하는 대상은 김정재 의장을 견제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수막은 남영삼거리, 원효로1가 사거리, 삼각지역 14번 출구앞 삼각섬 횡단보도 위 등에 게시돼 있다.

    현수막 내용에 동의한다는 한 용산주민은 "이런 방식으로 구청장의 전횡이 저지된다면 좋겠지만 내일(7일) 아침이면 성장현 구청장 측에 이 내용이 들어가 (현수막은) 철거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설 의원에 따르면 "현수막이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이 들어간다면 용산구청 광고물관리팀에서 철거할 수 있겠지만 구청장을 비판하는 내용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당법 37조에 의하면 현수막 게시는 정치활동의 일부로 봐야 하며 (현수막 설치를 제한하는) 광고물관리법과는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이 심각하게 들어오지 않았는데 (구청장 비판) 현수막을 떼는 것은 정치탄압"이라고 성토했다.

    설혜영 의원은 "앞으로 성장현 구청장 재산 투기 의혹 용산주민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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