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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9월 카드론 이용액 34% 이상 급증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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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0-28 18:38:06

    © 연합뉴스

    지난달 장기 카드대출, 카드론 이용액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7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집계에 따르면 9월 장기 카드대출, 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1조620억원)보다 34.3% 많았다.

    이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 수요가 치솟은 올해 3월(4조3천242억원)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카드론 이용액은 8월(3조9,066억원)의 11.7%에 이어 2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작년 9월 이용액이 유난히 낮은 데서 비롯된 기저효과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로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확대된 것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8∼9월에는 시중 은행을 포함해 금융권 전반에 대출 수요가 컸다"며 "저신용자들은 은행에서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해 카드론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즉, 금융 취약계층의 카드론 이용이 많아졌다는 얘기인데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카드론을 이용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내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다중 채무자'"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 카드론 이용자 현황 (단위:명). © 전재수 의원실

    전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드론 잔액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3천541명 중 146만27명(56.1%)은 카드론을 받은 금융회사를 포함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전체 카드론 대출 잔액은 29조7천892억원인데 이 중 다른 금융회사 대출은 없고 카드론만 이용한 차주의 대출 잔액은 3조6천849억원(12.3%)에 불과했다.

    카드론 이외 다른 금융회사 1곳과 2곳 이상의 대출을 받은 차주의 카드론 잔액은 각각 7조1천379억원(23.9%), 18조9천663억원(63.6%)이었다.

    전 의원은 "평균 14%의 고금리에도 당장 생계를 위해 카드론으로 버티는 다중채무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중채무자로 오히려 카드사의 수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그 비중이 상당한 만큼 부실 위험 또한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중 채무자의 부실이 카드사 간 연쇄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연체율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다중채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재기 지원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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