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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고 즐겁게 즐기는 프로레슬링, WWE 2K 배틀 그라운드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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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9-25 10:22:11

    [베타뉴스 = 이승희 기자] 2K가 지난 9월 18일, 미국 프로레슬링 WWE를 소재로 한 액션 게임 'WWE 2K 배틀 그라운드'를 선보였다.

    버그 논란 및 게임성 문제로 인해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WWE 2K20' 이후 등장한 첫 멀티 플랫폼 액션 게임인 'WWE 2K 배틀 그라운드'는 쉬운 조작과 중독성 강한 게임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NBA 2K플레이 그라운드' 시리즈와 명맥을 같이하는 캐주얼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조작을 요구하는 종전의 'WWE 2K' 시리즈와 달리 간단한 조작과 쉬운 게임성, 화면을 가득 채우는 화려하고 묵직한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운 이 게임은 시리즈 최초의 자막 한글화라는 장점까지 겹쳐 시리즈가 잠시 멈춘 WWE 2K 시리즈 팬들을 유혹한다.

    'WWE 2K 배틀 그라운드'의 가장 큰 강점은 쉽고 빠른 게임성에 있다.사용하는 버튼도 적고, 대부분의 동작들이 간단 명료하게 발동되고 이루어지므로 한 두 번의 플레이만으로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공격 버튼 조합 등도 복잡하지 않아 쉽게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다양한 게임 모드를 지원하지만 유저들이 모여 즐기는 것이 아니면 5~10분 내 한 판이 끝난다. 게임을 조금 잘하는 사람이라면 난이도가 부쩍 오르는 캠페인의 후반부를 제외하면 5분 이내에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캐주얼한 액션 게임이지만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는 나름 심오하다. 공격과 방어의 적절한 선택부터 상대방의 방어를 깨는 잡기와 아이리쉬(로프 반동기술)를 타이밍에 맞춰 사용하면 되는데 이것이 가위바위보처럼 맞물려 전문 대전 게임 같은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또한 반격 타이밍 등으로 언제든지 전세를 역전 시킬 수 있으며, 공격을 끊어내는 패링 같은 상급자 요소도 존재해 고수들과 경쟁 시에는 아주 살벌한 전투를 경험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자신의 게이지를 사용해 강한 공격을 넣는 요소는 격투 게임의 콤보처럼 재미있고 신선하다.

    WWE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 '피니시 무브'도 있다. 시그니처는 일종의 필살기로 자신의 게이지가 꽉 찼으나 상대방의 체력은 절반 이상일 경우 발동된다. 피니시 무브는 상대방의 체력이 1/3 이하일 때 발동되며, 강력한 데미지를 주고 상대방을 일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사용 시 화면 전체를 흔드는 강력한 연출이 터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좋다. 특히 리얼리티를 추구한 종전 'WWE 2K' 시리즈와 달리 말도 안되는 높이로 상대방을 던지거나 링 밖으로 날려버리는 등 만화 같은 연출이 더해져 손 맛을 추구하는 팬들에겐 충분한 재미를 준다.

    70여명의 등장 캐릭터가 모두 완벽하진 않지만 시그니처와 피니시 무브 등은 꽤 신경 쓴 느낌을 준다. 등장장면 역시 간단하지만 따라했으며, WWE의 배경 음악 등과 유명 아나운서의 소개 등이 더해져 익숙한 팬들을 즐겁게 만든다.

    특이한 기믹 요소도 존재한다. 의자를 꺼내 공격하는 하드코어한 요소부터 상대방을 화면 밖 악어에게 던져 고통받게 하거나, 염소를 조종해 상대방을 공격할 수도 있다. 헬기에 매달려 있다가 링 한 가운데로 뛰어내려 찍거나 관중의 아이템을 이용해 적을 괴롭히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재미는 4명의 캐릭터가 난투하는 페이탈4웨이 매치나 로얄럼블 등에서 진가가 발휘된다. 상대방의 액션 자체를 방해할 수도 있고, 강력한 기믹 공격은 여러 명의 상대방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 발생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파티 형태의 게임이지만 새로운 WWE 슈퍼스타를 발굴하는 캠페인 모드부터 로컬, 온라인 방식의 멀티플레이(토너먼트) 모드,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 시키는 배틀 그라운드 도전 모드, 기록 달성용 킹 오브 더 배틀 그라운드, 친선전 등 구성도 알차다.

    여기에 프로레슬링 특유의 기믹 요소인 경기 방식도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철장 안에 갇혀 플레이하는 스틸 케이지나 4명의 캐릭터가 각각 싸우는 페이탈 4웨이, 3명이 싸우는 트리플 쓰렛, 2대2로 팀을 짜서 싸우는 태그 팀, 30명이 싸우는 로얄 럼블 등이 존재한다.

    이 외에도 새로운 추가 요소를 구매하는 상점과 준비돼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한 캐릭터/배틀 그라운드 생성기, 매일 다양한 도전 요소를 제공해 시즌패스처럼 한정된 아이템을 획득하는 요소인 일일 도전등 부가적인 모드도 잘 마련돼 있다.

    이중 캐릭터/배틀 그라운드 생성기는 의외로 다채로워 WWE 팬들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모드다. 단순한 외형 선택을 떠나 얼굴의 디테일도 잡을 수 있으며, 캐릭터의 신체 사이즈와 나이,털의 있고 없음 등도유저의 취향에 맞춰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슈퍼스타의 커스텀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게임 내 슈퍼스타들은 등급이 존재하는데 에픽이나 레전더리 등급의 슈퍼스타는 시그니처부터 피니시 무브까지 잘 표현돼 있으나 레어나 그 아래 등급의 캐릭터는 그렇지 못하다.

    캐릭터의 등급 등에 따라 차등을 준 것은 이해하나 시그니처와 피니시가 동일하거나 등장장면 등을 단순하게 또는 타 캐릭터들과 동일하게 만든 건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캐릭터들도 초반 해금돼 있는 캐릭터가 부족해 캠페인 또는 획득한 게임 머니로 구입해야 한다.

    또한 헬 인어 셀이나 테이블 매치, TLC 등 WWE를 대표하는 기믹 매치가 없다는 점이나 한 화면에서 4명 밖에 나오지 않는 다소 어색한 로얄 럼블 모드 등은 다양한 플레이의 재미를 추구하는 WWE 게임 팬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난투형의 액션이다 보니 다수의 캐릭터가 싸울 때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방식에 대한 처리의 불편함이나 태그나 링에 난입할 때 나오는 어색한 동작 버그, 하이 플라이어 기술 계열이 로프랑 연계되서 나올 때의 일부 애니메이션 버그 동작 등도 단점으로 보인다.

    PC 버전을 구매한 유저라면 조금 더 불편한 부분이 있다. 바로 초기에 설정돼 있는 키보드의 키 사용 배치가 너무 이상한 점과 와이드 해상도, 2K/4K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이다. 블러 등의 특정 옵션을 변경할 수 없어 큰 화면에서는 다소 선명하지 못한 화면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해서 'WWE 2K 배틀 그라운드'가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3~5시간 분량의 캠페인 모드부터 해금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아이템, 슈퍼스타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복장, 스킨 요소, 의외로 매우 쾌적한 온라인 모드까지 오랜 시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일부 버그들에 대한 개선과 새로운 WWE 슈퍼스타의 등장, 시즌 패스와 같은 도전 요소가 계속 추가된다면 NBA 선수를 모으는 재미로 가득했던 NBA 2K플레이 그라운드 게임 못지 않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즐길 파티 게임이 부족했거나 WWE를 사랑하는 팬, 캐주얼 게임처럼 스트레스 안 받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된 'WWE 2K 배틀 그라운드'를 선택해 보자.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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