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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매각, 3조 자구안 이행 가속…두산 회생 성공할까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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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7-10 09:44:14

    ▲ 두산건설 본사.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두산건설이 채권단이 요구한 3조 자구안 실행을 위해 두산 건설 등 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두산의 회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산업개발을 정했다. 매각 가격은 약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12월 대우자동차판매에서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이번 두산건설 매각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거론됐던 사안 중 하나다. 두산건설은 일산 두산위브제니스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두산중공업의 대규모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두산건설은 `두산위브`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경쟁력과 자산 등을 감안하면 매수자가 많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았다. 대우산업개발은 두산건설을 인수해 사업분야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우산업개발의 현금 여력이 부족해 두산건설을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 규모는 63억원에 불과하다. 회사 측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컨소시엄을 꾸릴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다른 계열사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은 두산걸설 외에도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인 스카이레이크에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를 매각한다. 매각대상은 ㈜두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61%이다. 두산솔루스의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7,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두산솔루스는 당초 스카이레이크가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매각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후 공개 매각으로 전환, 주요 대기업과 접촉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알짜 매물로 분류되던 두산솔루스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두산그룹이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원칙 고수와 함께 물밑 접촉을 통해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숨통이 틔었다.

    이 같은 두산의 계열사 매각으로 채권단 자구안 실행에 박차를 가하면서 업계에서는 경영위기에 빠진 두산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숙제가 모두 풀린 것은 아니다. 현재 두산그룹 노조가 자구안 중 하나인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고, 정치권 등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 채권단과 노조 사이에서의 중재라는 숙제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두산모트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노조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9일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노사합의와 고용 및 생존권 보장 없는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해외 및 투기 자본과 방산·민수 분리 매각 등에 반대해 왔다.

    특히 채권단이 매각을 요구하는 두산중공업, 두산모트롤, 두산메카텍, 두산인프라코어 등 노조원들의 공동으로 압박하고 있어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두산의 상황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입장에서는 자신의 회사가 팔리면 가장 먼저 우려하는 것이 자신들의 지위다. 회사의 주체가 바뀌면 구조조정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두산입장에서도 노조들의 반발을 잠재울 방법이 필요한 상황. 사측 수뇌부가 입장을 내놔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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