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배터리 동맹으로 전기차 시장 석권', 현대車 5년 내 전기차 23종 출시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7-08 10:11:24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만나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신기술 분야 협력 강화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시장 석권을 위한 현대차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7일 정 수석부회장은 최 회장과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 현대차 측에서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이 참석했고 SK측에서는 재원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 장동현 사장,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 등 SK그룹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 공유 및 협력 방안,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우리 임직원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으로 현대차는 배터리3사(삼성, LG, SK)와 회동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 수석부회장의 횡보에 대해 `K배터리 동맹을 통한 단초를 마련한 셈`이라고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미래형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기술 현황을 논의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충북 청주시에 있는 LG화학 오창1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LG화학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 전기차 50만대(중국 제외)를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 대그룹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또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 관련 기업들을 살펴보면 에코프로비엠은 시가총액 순위 180위에서 83위로 훌쩍 올라섰고, 포스코케미칼은 78위에서 48위로 뛰었다. 시총 18위였던 삼성SDI는 지난 6월 말 7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21년 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규제로 인해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021년부터 EU는 각 자동차 업체가 판매하는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기준을 ㎞당 130g에서 95g으로 강화한다. 기준을 초과한 업체는 g당 95유로(약 12만 3,000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현재 자동차 기업들이 부담할 벌금액수는 약 147억유로로 추산된다.

    이에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2년 앞당기겠다고 최근 밝혔다.

    4대 대기업과 힘을 합치면서 관심을 모으는 현대차의 `K배터리 동맹`의 파급력이 향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203803?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