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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 천억 원대 채무 자체 해소하라`, 이스타 파산수순 밟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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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7-03 10:10:04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져 있는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여객기 모습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이스타항공의 미지급 채무를 자체해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스타항공이 이를 해결하려면 약 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파산 수순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전일(1일) ‘10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자체적으로 해소한 뒤, M&A 거래 종결(deal closing)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제주항공의 공문은 지난달 30일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제주항공이 요구했던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과 미지급금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내용에 대한 답신이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선결 조건의 핵심은 이스타항공의 미지급채무 해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이스타항공의 채무를 이스타항공이 갚아야 인수합병 종결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빚의 규모를 ▲인건비 ▲비행기, 사무실 임차료 등의 고정비용 ▲3월 운항을 위해 쓴 조업비 및 유류비 등을 총 합해 최소 830억원에서 최대 약 1,100억원대로 본다.

    문제는 이스타항공이 이를 해결할 능력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대다수 의견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042억으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제주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될 경우 정부가 지원하려 했던 1,700억 규모의 지원도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이스타항공 노사다. 회사가 파산수순에 돌입하면 실질적으로 타격을 입는 쪽은 이스타항공의 근로자들이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을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기로 했던 결의 대회를 비상대책회의로 바꾸고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제주항공 비판 집회를 여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다수가 제주항공-이스타항공 합병은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황이 타격을 입으면서 제주항공도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약 900억원 정도밖에 안돼 여유자금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애경그룹에서도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 것이다.

    채경석 애경그룹 부회장도 `애경그룹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최후통첩`으로 이스타항공에 부여한 기간은 10일, 이스타항공이 이 조건을 선결할지 아니면 또 다른 협상으로 문제를 잘 풀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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