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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나설까...한은 금통위에 쏠린 눈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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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27 18:08:54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개최를 앞둔 가운데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더 내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75%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학계와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발 경기침체'를 고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한 상태다.

    하지만 일단 동결하고 향후 코로나19 추가 확산, 금융시장 불안, 경기 부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대비해 '인하 카드'를 남길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27일 한국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우선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근거는 수출 급감, 마이너스(-) 성장률 가능성, 0%에 근접한 물가 등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망가진 경제 지표들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6년 2월(359억3,0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수출 부진에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또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203억달러)도 지난해 5월 같은 기간보다 20.3% 줄었다. 이런 수출 급감 등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률 자체도 뒷걸음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기보다 1.4%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이 줄면 성장률을 끌어내리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이 크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 어렵게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경기 상황을 생각하면 이번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낮춰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근원물가가 추세적으로 0% 초중반까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추경 등으로 국채 발행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금통위가) 정부의 전체적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쪽은 대체로 "금통위가 코로나19 추가 확산, 금융시장 불안 재연 등에 대비해 '기준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아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이번에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기에는 현재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1.42포인트(0.07%) 오른 2,031.20으로 마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입찰에 들어오는 자금 등을 보면 최근 금융시장이 많이 안정됐다"며 "향후 하반기에 전염병 공포가 재확산할 경우 등을 대비해 정책 여력(금리 인하)을 남겨둘 것으로 본다.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가 급한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19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86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00명 중 7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답변은 21%였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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