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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자금 지원 약속 철회...쌍용차 결국 '좌초'하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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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4-06 10:27:14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약속했던 신규 투자 중단을 결정하면서 쌍용자동차가 좌초위기에 직면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3일(현지시간) 쌍용차 신규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이후 3, 4일 이틀 동안 노조와 화상통화를 한 뒤 고엔카 사장은 "노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촉발된 예기치 못한 위기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신 향후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쌍용차에 자금을 마련할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쌍용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사업운영 영속성 지원을 위해 400억원의 신규자금과 신규투자 유치를 통한 재원확보 등을 통해 철수 의혹을 불식했다"며 "변함없이 계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마힌드라의 투자 거부에 대한 철수 신호에 대해 경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마힌드라의 결정으로 쌍용차가 생사기로에 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모습이다. 마힌드라가 애초 약속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쌍용차의 시장 생존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대한민국에 방문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약속하고, 2월 인도 현지에서도 쌍용차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마힌드라 그룹의 행보는 여러 부분에서 이례적이다. 대체적으로 마힌드라 그룹은 메세지를 발표할 때 자신의 계열사를 통해서 메세지를 전달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쌍용차에 대한 투자 중단을 발표하면서 쌍용차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기사를 보고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와 올해 초 쌍용차의 회생을위해서는 5,000억원의 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쌍용차 노동자들은 성과급 반납 증을 토해 1,000억원을 아껴보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마힌드라 그룹은 산은에 '2,300억원을 지원할테니 1,700억원을 산업은행에서 지원해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당시 산은은 '정부가 왜 지원을 해야하는가'라며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

    이번 마힌드라의그룹의 투자 지원이 없다면 쌍용차는 그야말로 생사기로에 놓이게 된다. 일단 쌍용차에 신차가 많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내년에는 전기차를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환경세 부담으로 인해 유럽에서 영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기차 연구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원돼야 하는데 마힌드라 그룹은 '비용을 줄이는 것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400억원을 지원한다는데 뭐를 위한 지원인지 모호한 면이 없지 않다"며 "결국 새 투자자를 모색한다는 이야기로 마힌드라 그룹이 손떼겠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산은도 단독으로 쌍용차를 지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처지다. 이미 쌍용차는 산은으로부터 약 1,900억원을 빌린 상태고, 이중 900억원은 올 7월에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또한, 두산중공업과 저비용항공사들에 대한 지원도 있는 상태에서 쌍용차까지 신경 쓰기에는 산은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쌍용차는 "회사가 경영정상화에 필요하다고 추산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간 필요 자금"이라며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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