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올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vs 디즈니 '뮬란' 대결


  • 온라인뉴스팀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4-05 13:59:25

    ▲'반도' ©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주요 신작들의 출시 일정이 조정된 가운데 올여름 극장가는 한국 텐트폴(가장 흥행에 성공할 만한 작품) 영화들과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여름 등판하던 할리우드 영화 대다수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뮬란'이 7월 개봉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국내 배급사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며 구체적인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한국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뉴)다. 지난 2월 말부터 홍보·마케팅에 돌입했다. '부산행'(2016) 이후 4년, 폐허가 된 땅에서 남은 사람들이 좀비와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다.

    ▲ '반도' ©뉴

    최근 폐허가 된 땅과 좀비들 모습을 담은 1차 예고편을 전 세계에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미국 연예매체 인디와이어가 뽑은 올해 칸 영화제 초청 예상 리스트에도 올랐다.

    ▲ '영웅'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는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영웅'을 여름에 선보이기로 했다.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이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한 순간까지의 1년을 그린다.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가 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앞서 여름 개봉으로 알려진 '서복'은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라고 CJ엔터테인먼트는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텐트폴로 내세운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렸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가 출연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해외 촬영 중이었거나 예정된 영화들의 경우 일정에 차질이 생겼으나, '모가디슈'의 경우 이미 모로코에서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메리크리스마스의 '승리호'도 7월 말~8월 초에 개봉할 계획으로 역시 후반 작업 중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블록버스터로, 김태리와 송중기가 주연을 맡았다.

    메리크리스마스 관계자는 '승리호'에 대해 "여름 시장에 개봉할 만한 영화"라며 "여름 개봉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쇼박스는 '싱크홀'을 선보이려 하지만, 아직 개봉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로, 차승원이 주연한다.

    ▲'뮬란' 월드프리미어 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이런 가운데 디즈니는 당초 지난달 개봉 예정이던 '뮬란'의 새 개봉일을 7월 24일로 확정했다. 이로써 여름 극장가에서 한국 대작들과 '뮬란'이 맞붙게 됐다. 이 영화는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 이야기를 다룬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작품으로,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돼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다른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들은 개봉이 연기된 상태다.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6월 개봉 예정이던 톰 크루즈 주연 '탑건 매버릭'을 12월로 연기했고 7월 예정이던 소니 픽처스의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와 '모비우스'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올여름 극장가에서는 흥행에 여러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그동안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관객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뮬란' 외에는 할리우드 대작이 부재한다는 점과 악재로 꼽힌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것과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해외에서 국내에서보다 가팔라 해외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한국 영화에 호재다.

    '뮬란'이 어느 정도 관객을 동원할지도 큰 변수다. 지난해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의 경우 최종 관객 1천255만5천894명의 대 성공을 거뒀지만 여름인 7월에 선보인 '라이온 킹'은 474만3천264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개학이 늦어져 짧아진 여름방학 탓에 관객이 평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봄을 지나 여름까지 지속할지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연합]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159134?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