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작년 영업이익 60% 감소, 현대車 65% 증가…투자·고용 타격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4-01 10:48:30

    ▲ 상장 대기업 영업이익 감소.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여파로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각 기업의 투자와 고용도 각각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베이스 인포빅스는 10대 그룹 비금융 계열사 94곳의 작년 전체 영업이익은 34조 7,737억 원으로 전년보다 59.8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그룹의 12개 계열사 영업이익은 64.87% 감소한 16조 2,212억원을 기록했고, SK그룹 계열사는 6조 2,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5.76% 급감했다.

    LG그룹은 64.10% 급감한 1조 5,592억 원에 그쳤고, 롯데그룹도 1조 8,5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35% 감소했다.

    상장사 중 현대차그룹만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흑자 전환과 기아차의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70% 증가했고, 현대중공업 계열사 6곳도 전년보다 121.67% 급증했다.

    실적 저조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도 10% 이상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대기업집단 358개 계열사(부영과 한국지엠, 중흥건설은 제외)의 실적 및 투자,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2조8,394억 원, 66조4,8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은 2.1%(28조8712억 원), 영업이익은 46.5%(57조7273억 원) 감소한 수치다.

    삼성과 SK, LG 3개 그룹의 지난해 투자 감소액만 11조399억 원으로 전체 감소액 10조9,734억 원보다 많았고, 기업별로도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SK는 20조9,035억 원에서 16조1,200억 원으로 4조7,835억 원(22.9%)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LG와 삼성도 각각 -3조3,891억 원, -2조8,673억 원이 줄어 감소액 2,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에쓰오일(-1조2,110억 원)까지 1년 새 1조 원 이상 투자를 줄인 그룹은 총 4곳이었다.

    대기업집단의 고용은 전년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에 그쳐 제자리걸음 했다. 지난해 말 358개 사의 고용 인원은 108만7,111명으로 전년 말 107만7,667명에 비해 0.88%(9,444명) 증가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15733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