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실적에 울고 웃은 그룹 총수, 연봉 왕은 181억 신동빈…이재용 3년째 '무보수'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3-31 10:54:42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실적에 따라 그룹 총수들의 연봉도 증감에 영향을 끼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81억으로 재계 연봉 최고봉에 올랐지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약 40억원 후반에서 30억원 초반으로 확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어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신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등 7개 회사에서 총 181억7,8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2018년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구속이 되지 않았던 2017년에 비해서도 30억원가량 많아진 금액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언론에 "2018년에는 구속기간 중 급여를 받지 않아 5개월 기간 동안 연봉이 산정된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롯데건설에서 퇴직금까지 포함된 지난해 연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60억원을 받아 유통업계 연봉 1위에 올랐던 이재현 CJ회장은 지난해 위기를 겪었던 탓에 전년대비 약23% 감소한 123억5,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CJ제일제당에서 받은 보수는 2018년 64억9천700만 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28억 원에 그쳤고, CJ로부터 받은 보수도 10억원 가량 줄어 61억8,000만원을 받았다.

    CJ그룹은 회사 매출액이 지난해 약 1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3% 증가해 상여금이 지급됐지만 CJ주식회사와 제일제당의 인센티브가 감소하면서 보수 총액이 작년보다 약 35억 원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70억4,000만원을 수령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700만원 등 지난해 보수로 51억8,900만원을 받았다. 정 수석부회장의 보수총액은 2018년과 비교해 22억3800만원이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 60억원을 받아 2018년과 동일했고, 구광모 LG그룹 대표는 53억9,600만원을 받았다.

    실적악화는 그룹 오너들도 피해갈 수 없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18년 49억원을 수령했지만 지난해 30억9,800만원을 수령하면서 대폭 삭감됐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도 2018년 43억원에서 39억원으로 연봉이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어 이번 금감원 기록에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보수를 받지 않아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문경영인들의 연봉은 기업 실적 악화와 더욱 직결됐다. 2018년 88억7,200만원을 받아 전문경영인 연봉 1위를 기록한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CJ제일제당으로부터 35억5,6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상여금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삼성전자를 이끄는 전문경영인들도 지난해 실적 악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연봉이 대폭 줄었고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인센티브가 확 줄면서 연봉도 38억원에서 19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