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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VRDS 본격 준비완료…안전·혁신 모두 잡았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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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3-30 10:08:53

    ▲ SK에너지 VRDS 시운전 완료.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SK에너지가 1조원을 투입해 건설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이하 VRDS)가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마무리하면서 안전과 혁신을 모두 잡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울산콤플렉스에 지은 VRDS가 지난 1월말 기계적 준공을 마친 데 이어 14일 시운전을 완료했다고 29일 전했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이번 VRDS 시운전의 성공적 마무리로 SK에너지는 매년 2,000~3,000억원의 영업이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시행된 IMO 2020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벙커씨유 등 고유황유에서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에너지의 VRDS 성공적 시운전 마무리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IMO 2020 규제에 의하면 해운업체들은 황 함량 비중을 기존 3.5%에서 0.5%까지 대폭 낮춘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자체적으로 황 성분을 제거하는 탈황 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를 선박에 설치해야 한다.

    보통 시운전기간에 이음새의 틈새에서 오일, 가스 등의 누출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번 VRDS는 설비 누출문제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누출현상을 막기 위해 점검을 6단계로 세분화했고 점검 실명제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VRDS는 기존과 달리 SK울산콤플렉스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계적 준공 이후 본격적인 시운전 기간 동안 대한민국을 어렵게 만든 코로나19가 겹친 영향으로 외국의 설비 전문업체의 엔지니어가 한국에 파견되지 못해 시운전이 난관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마무리 한 것이다.

    VRDS 시운전을 담당한 박기원 SK에너지 석유1공장장은 "신설 VRDS는 고압의 특수 설비가 많아 외국의 설비 납품 업체 전문가들이 시운전에 참여하기로 했었지만, 코로나19로 외부인 공장출입을 금지한 회사 방침상 입국할 수 없어 어려움이 예상됐다"며 "코로나19 이슈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우리의 경험과 기술만으로 해내야 한다는 각오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절차와 점검 대책을 만들어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로서, 이는 최근 처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SK에너지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당사는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VRDS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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