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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뉴노멀' 자리 잡나…한국 영화도 극장 개봉 없이 곧바로 넷플릭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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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3-23 13:33:27

    윤성현 감독 신작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영화를 제외하고,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신작이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 영화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개봉이 늦춰지면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향후 비슷한 사례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극장 중심의 관람 및 제작 행태가 바뀌는 등 영화계 전반에도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자리 잡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 '사냥의 시간'  ©리틀빅픽처스

     "개봉 미룰수록 손해" 넷플릭스행

    다음달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윤성현 감독 신작 '사냥의 시간'은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 등 충무로를 이끄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20일 개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도 초청돼 작품성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배급사 리틀빅픽처스 측은 베를린영화제 화제 몰이에 이어 곧바로 2월 26일 국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연기를 결정했다.

    이 영화 순제작비는 90억원, 홍보 마케팅 비용은 27억원으로, 총 117억원이 투입됐다. 홍보 마케팅 비용은 이미 다 소진한 상황이다.

    권지원 리틀빅픽처스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작품은 후반 작업이 미뤄지면서 개봉이 이미 밀린 상태였다"면서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과 외부 투자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언제까지 미룰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장 개봉을 할 경우 홍보 마케팅 비용을 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집콕족'이 늘면서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수요가 폭발하는 점을 고려할 때 '최선의 차선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코로나 여파로 3월과 4월 극장 개봉 일정을 못 잡은 영화만 어림잡아 50편이 넘는다. 이에 따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사냥의 시간'처럼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에 공개 의사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연합]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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