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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유럽 공장 '셧다운'…'책임 경영' 선언한 정의선의 숙제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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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3-20 10:27:45

    ▲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전경.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대자동차의 미국과 유럽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19일 미국 앨러배마 공장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가동을 중단했고, 체코 노쇼비체 공장과 기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앨러배마 공장은 연간 40만대 규모의 생산을 담당하는 곳으로 자사 차량인 아반떼와 쏘나타 싼타페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2,900여명의 풀타임 직원과 500여명의 파트타임 직원이 일하고 있다.

    앨러배마 공장이 멈춰 서면서 이 공장에서 엔진을 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연간 27만4,000대를 생산하며, 텔루라이드와 K5, 쏘렌토 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현대·기아차 유럽공장도 상황이 심각하다.

    현대 체코 노쇼비체 공장의 경우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을,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씨드를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두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체코 공장은 31만여대, 슬로바키아 공장은 34만여대에 달했다.

    현대·기아 측은 이번 공장 중단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체코와 슬로바키아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고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앨러배마 공장의 재가동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현대차 터키, 러시아, 브라질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정상가동 중이긴 하지만 이 또한 언제 멈출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현대차는 19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으로 선출하면서 '책임경영'에 나섰다. 그동안 해당 자리를 지켜온 아버지 정몽구 회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이날 현대차 이사회가 정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현 상황을 잘 극복해달라는 이사회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이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고 코로나19로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는 만큼 '책임이 있는 곳에 권한이 있어야 한다'는 기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제 주총 의결로 현대차 대표이사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 3인의 공동대표 체제로 나아가게 됐다.

    또한, 주총에서는 정관을 개정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전환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자동차 제조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 혁신을 통해 4차산업시대에 걸맞는 사업 개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위기 상황에서 수장에 오른 정 수석부회장, 그가 강조한 '책임 경영'을 통해 현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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