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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의 눈물”...코로나 19 여파로 '봄꽃축제' 줄줄이 취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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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3-12 18:37:45

    - 바이러스 번질라...군항제·여의도 벚꽃축제 등 줄줄이 취소

    전국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와 식목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된 여파다.

    ▲ 2015년 경기도청 꽃축제. 2015년 4월 경기도 벚꽃행사때 만개한 벚꽃 사이로 도민들이 걷고 있는 장면. / =©경기도 제공

    코로나19 위세에 눌려 꽃구경은 고사하고 계절의 변화조차 체감할 겨를이 없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이 전개되는 가운데 잔뜩 움츠린 시민들의 일상은 아직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이달 27일 개최하려던 제58회 진해 군항제를 전격 취소했다. 해마다 4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이 행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봄꽃축제다. 1963년 시작된 이래 한 번도 취소된 적 없다.

    서울시민들에게 무르익는 봄기운을 전하던 여의도 봄꽃축제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국회사무처 역시 이에 맞춰 진행하려던 국회 개방행사를 취소했다.

    경남 하동 화개장터와 전북 부안 개암사, 전남 보성·충남 천안 등지의 벚꽃축제를 비롯해 경기도 군포 철쭉축제, 충남 금산 비단고을 산꽃축제, 전남 화순 백야산 철쭉제 등도 올해는 볼 수 없다.

    다음 달 10∼12일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에서 열려던 남한강 벚꽃축제와 부천 원미산 진달래축제, 구리 유채꽃 축제 등도 개최 여부를 고심하는 중이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전국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와 식목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마스크 낀 상춘객들 / = ©연합뉴스

    식목철 나무심기 행사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해마다 추진하던 '식목월 나무심기 행사'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고, 전남도 역시 다음 달 열려던 나무심기와 묘목 나눠주기 행사를 모두 없앴다.

    전국 최대 묘목 유통지인 충북 옥천에서 이달 26∼29일 열릴 예정된 제21회 묘목축제도 전격 취소됐다. 1999년 시작된 이 행사가 취소되기는 구제역이 발생한 2011년에 이어 2번째다.

    가장 먼저 봄기운을 접하는 제주에서도 '축제 없는 3월'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시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제23회 제주 들불축제와 제22회 제주왕벚꽃축제를 취소했다.

    서귀포시도 다음 달 개최하려던 제38회 제주유채꽃축제와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와 가파도 청보리축제도 취소됐다.

    현덕준 제주유채꽃축제 추진위원장은 "9만9천㎡의 유채꽃밭을 잘 가꿔놨는데, 축제를 열 수 없게 돼 안타깝다. 국민건강이 중요한 만큼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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