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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힘든 HMD는 그만! 교실 최적화 VR·AR 솔루션 '지스페이스(zSpace)' 국내 출시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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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25 14:41:35

    빅데이터·클라우드 솔루션 구축 기업으로 잘 알려진 베스트텍시스템이 에듀테크(EduTech) 사업에 뛰어들었다. 

    베스트텍시스템은 올 1월에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인 지스페이스(zSpace)의 국내 독점 파트너사로 계약을 마쳤으며, 이에 따라 VR·AR 관련 콘텐츠 및 하드웨어를 국내에 공급한다. 

    ‘지스페이스(zSpace)’는 2007년 VR/AR 분야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산호세에 주사무소를 둔 에듀테크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미국의 2,000개가 넘는 교육구 (School Districts)의 25,000개 이상 학교에서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을 중심으로 한 ‘창의인재교육(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and Mathematics)’과 다양한 분야(의료, 제조, 용접 등)에 대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보다 안전한 학교 실험(Safer School Experiments)을 제공하여 타임지(Time)로부터 2019년 최우수 발명품 (Best Innovations)를 수상했으며, 국제교육기술협회(ISTE) 주최 박람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3년 연속 “Best in Show”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VR·AR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In-Q-Tel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지스페이스는 VR·AR 교육을 위한 플랫폼의 일환으로 일체형 PC ‘zSpace AIO (All-In-One)’ 모델을 출시했으며, 2018년도에는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 형태의 VR·AR 솔루션을 제공하는 ‘zSpace Laptop’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하여 아시아 국가인 일본, 중국 등 글로벌 국가의 교육 현장에서 지스페이스를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베스트텍시스템을 통해 공식적으로 유통되게 되었다.

    베스트텍시스템은 지난 1월 '제17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 참가해 지스페이스의 콘텐츠 및 하드웨어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교육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 3D 콘텐츠 제작업체 및 관련 회사로부터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학교나 업체들로부터 콘텐츠와 제품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요청이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스페이스 솔루션은 실제 현실에서 실습하는 듯한 몰입감이 높은 콘텐츠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감이 교육 이전보다 높게 나타난다.

    지스페이스 교육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VR 체험을 위한 HMD(Head Mount Display)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zSpace AIO와 zSpace Laptop은 전용 3D 안경과 스타일러스 펜을 통해 다양한 3D 콘텐츠 (K-12 과목, 자동차 부품 및 내부 구조, 해부학, 용접 등)를 체험할 수 있다. 

    흔히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도입한 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HMD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머리에 덮어쓰는 HMD는 몰입감은 좋지만 장시간 사용이 어렵고, 개인 혼자 가상현실을 체험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협업이 되지 않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HMD 제조사는 어린 학생에게는 사용을 권하지 않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HMD 착용자가 무슨 화면을 보는지 확인이 어렵지만 지스페이스는 전용 3D 안경만 쓰면 되기에, 화면을 함께 공유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그룹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 3D 안경만 있으면 입체 콘텐츠를 함께 보고 체험할 수도 있다.

    아무리 교육용 장비가 좋아도 콘텐츠가 많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지스페이스는 앱스토어처럼 서드파티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하고 있으며 꾸준히 관련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와 함께 수업 가이드(활동 계획안 등)도 있어 선생님이 미리 수업 준비를 할 수도 있다. 첫 구매 시 제품에는 간단한 기본 콘텐츠만 내장되어 있으며, 이후 필요한 것만 개별로 선택해 구입해서 이용하면 된다. 지스페이스의 콘텐츠는 구독형으로 국내에서는 베스트텍시스템을 통해서만 라이센스키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지스페이스의 콘텐츠를 통해 가상으로 인체 구조를 들여다 보거나 자동차 정비를 위한 내부 구조를 살펴보는 등 직무 교육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Mimbus에서 만든 용접 콘텐츠는 스타일러스 펜과 3D 안경으로 실제와 같은 용접을 체험해 볼 수 있고, GTAFE 자동차 콘텐츠를 통해 자동차 부품 및 내부 구조를 살펴볼 수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 개구리 해부와 같은 동물 해부 실습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빠졌지만, 지스페이스의 과학 콘텐츠를 통해 가상으로 개구리 해부 실습을 진행할 수도 있다. 

    현재 지스페이스에 등록된 대부분의 콘텐츠는 영어를 바탕으로 한다. 베스트텍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교육 시장에 대한 한글화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영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우선 제공되는 언어를 기준으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베스트텍시스템 서우승 대표는 “지스페이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이루어 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지스페이스의 제품을 무조건 많이 판매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국내 교육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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