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020 비전⑥]'항상 고객의 마음으로'...고객 감동으로 도약 노리는 LG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2-21 17:41:47

    ▲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는 모습. © 연합뉴스

    "고객 가치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고객 관점에서 고민하고 바로 실행하는 실천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2020년 1월 2일 구광모 LG 회장이 신년사로 강조한 말이다. 구 회장은 강당 등의 별도 장소에서 하던 오프라인 시무식을 없애고 이날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LG 2020 새해 편지`를 전 세계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구 회장은 "2020년은 이렇게 좀 색다른 방법으로 인사를 드린다"며 "소중한 고객들의 말씀을 하나하나 들으며 올 한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실행하자. 이것 하나만은 우리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며 "모든 것을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마음을 읽었다면 검토만 할 게 아니라 방향을 잡아 일단 도전하고 시도하라. 안 되는 이유 100가지를 찾기보다 되는 이유 1가지를 위해 바로 나서라"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곧 LG 구성원의 즐거움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 가치의 최종 목표는 고객 감동이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안주하지 말고 끝까지 고객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신년사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해 신년사로 "LG만의 진정한 고객가치로 새로운 미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결국, 경영의 성패는 고객에게서 나온다는 신념을 계속 지니고 가는 것이다.

    선대 고(故) 구본무 전 회장과 구 회장의 공통점은 `회장`이라는 이유로 갑질을 하지 않고 소탈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구 전 회장이 주말에는 비서 없이 업무를 보거나, 정장을 고집하지 않고 평범한 옷차림으로 다니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구 회장도 마찬가지다. 자가용 대신 회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아침엔 구내식당에서 혼자 라면을 먹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직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LG 직원들의 친절도는 이미 업계에서도 소문이 나 있으며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LG 직원들의 친절성을 칭찬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올해도 LG는 고객 감동을 통한 경영성과 창출이라는 신조를 계속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럴수록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2020년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이라는 것 하니만큼은 우리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객을 중심에 두고 사업을 실현하겠다고 선포한 LG. 그 무한한 잠재력이 어디까지 뻗어 나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13719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