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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C+컨트롤V'의 아버지, 래리 테슬러 사망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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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21 10:02:45

    퍼스널 컴퓨터 분야의 거장 래리 테슬러가 2월 17일 7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테슬러는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Xerox PARC)에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갖춘 최초의 워드 프로세서 집시(Gypsy)를 개발했으며, 잘라내기(Ctrl+X), 복사하기(Ctrl+C), 붙여넣기(Ctrl+V) 등의 단축키를 개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Pixabay

    애플에 입사한 이후에는 리사(Lisa), 뉴턴(Newton) 등의 개발에 참여했으며, 뉴턴의 심장인 RISC 프로세서의 개발사인 ARM에 대한 출자를 주도했다.

    테슬러는 잘라내기, 복사하기, 붙여넣기의 단축키가 왜 커맨드(Command)+X, 커맨드+C, 커맨드+V인지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집시에서는 컨트롤 키를 룩(Look)이라고 불렀으며, 글씨를 진하게 만들 때는 룩+B, 이태릭체로 만들 때는 룩+I를 입력했어요. 리사에서는 컨트롤 키 대신 커맨드 키를 사용했고, 이와 마찬가지로 커맨드+B, 커맨드+I를 단축키로 사용하면 되었어요.

    하지만 잘라내기(Cut)나 복사하기(Copy)는 모두 C로 시작되는 것은 문제였어요. 그래서 커맨드 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X 키, C 키, V 키를 사용하기로 했죠. X는 크로스 컷(Cross Cut)의 의미가 있고, V는 문자 삽입을 지시하는 교정 부호 카렛(Caret)을 뒷집은 형태로 붙여넣기를 의미하게 된 것입니다. 

    테슬러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나는 종종 매킨토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Mac GUI)의 아버지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단지, 만약 매킨토시 유저 인터페이스의 친자를 찾는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면 수많은 할아버지 중 한명으로 판명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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