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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물러난 정몽구…본격화되는 정의선 '첨단 모빌리티'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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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20 10:59:37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등기임원 연임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첨단 모빌리티'사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9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 달 16일로 만료된다.

    정 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차는 정기주총 이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한다. 업계에서는 이때 현대차 이사회 의장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추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이 되면 현대차는 실질적인 '정의선 체제'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어 지난해 기아자동차 사내이사까지 겸직하면서 실질적 경영을 담당하는 임원으로서 권한과 책임이 더 커졌다.

    현재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핵심 계열사들의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처럼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그룹의 입지가 커지면서 그가 추진하던 '모빌리티' 사업도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도심항공 등 모빌리티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해 도심항공 등을 포함한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 전환에 주력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실제로 이 부문에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비행체 같은 모빌리티 신사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는 젊은 이사회를 가동할 계획이다. 19일 이사회에서 정 회장 대신 신규이사로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를 내정했다. 김 전무는 수익성 개선과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다음 달 정 수석부회장이 추진하는 사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 충전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도 추진한다.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정 수석부회장의 추진사업이 현대차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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