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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측 추천 이사 후보 자진 사퇴...한진家 경영권 분쟁 새 국면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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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18 16:33:15

    © 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조현아 연합군'으로 불리는 3자 연합이 주주 제안을 통해 내세운 이사 후보 중 한명인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전날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서신을 보내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퇴 입장을 분명히했다. 

    김 전 상무는 이어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면서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대화합 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3자 연합 측은 "김치훈 후보자가 오늘 새벽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며 "김 후보자에게 이사직을 요청하는 데 있어 3자 연합의 명분과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고 본인이 동의한 바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상무는 3자 연합이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경영인'이라며 제시한 이사 후보 중 한 명으로 그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며 이탈했다는 점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둔 3자 연합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전 상무는 198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런던공항지점장 등을 지냈다. 2006년 대한항공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뒤 곧바로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와 통제본부장을 지냈다. 한국공항은 항공운수 보조 사업을 하는 업체로, 김 전 상무는 이곳에서 램프 지상조업 등을 담당하다 2015년 1월(비상근 1년 포함) 퇴직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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