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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해법 없는 중국 판호, 올해는 달라질까?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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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04 14:37:56

    [베타뉴스 = 이승희 기자] 3년 이상 지속되며 국내 게임사를 힘들게 하고 있는 중국 판호 문제가 2020년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답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시작된 중국 판호 문제는 중국 내 심의 기구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한국 게임 및 수입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을 중단하면서 벌어진 문제다.

    2019년 10월 경 일부 한국 게임의 판호가 나오며 고삐가 풀리는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그 이후에도 판호 사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게임은 국내 게임 시장에 진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일부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정부가 중국에게 제대로 된 항의조차 못하고 있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 중국 정부 "판호 막은 적 없어.."

    중국 정부의 막무가내 식 정책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중국 정부는 한국과 마찰이 생길 때마다 관광, 문화등 여러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제약을 펼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관광 금지 사태다. 2017년 3월 사드로 양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때 중국은 한국 관광 금지라는 보복 행위를 했다. 이로 인해 명동 및 주요 관광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2019년초부터 조금씩 해소되어 최근 1월 5천명 단체 관광이 들어오며 해결됐다.

    또한 게임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 한국과 관련된 문화 콘텐츠 소비를 억제하고 동영상 시청이나 구매 등을 막는 등의 제한 역시 이어졌다.

    그때마다 한국 정부는 여러 차례 물밑 접촉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으나, 중국 정부의 대응은 똑같았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판호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제한 등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한국 정부의 의견에 대해 답변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개개인이 한국에 가지 않고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 걸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 한국 정부가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 대응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 합작 개발 및 기술 교류, 위탁생산 등.. 중국 시장 포기는 없다

    한국 게임사 역시 마냥 손을 놓기 관망하는 상황은 아니다. 언제 열릴지 모르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작 게임 개발 및 중국 개발사와 합작 개발, 수익 배분 방식의 위탁생산 등을 진행하며 양국의 간극을 메꾸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작년 중국 대형 퍼블리셔와 합작 게임 개발을 시도했던 온페이스게임즈는 최근 중국 360마켓을 통해 모바일 FPS 게임 '프로젝트 FPS'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중국 퍼블리셔 요청에 맞춰 합작 개발된 게임으로 핵심 개발은 퍼블리셔가 R&D 및 기술 지원은 온페이스게임즈가 맡았다.

    ▲ 온페이스게임즈가 합작 개발을 진행한 프로젝트 FPS

    그라비티는 IP 우회 진출을 선택했다. 중국 게임사 상하이더드림네크워크테크놀로지와 환러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가 공동 개발하고 퍼블리싱은 텐센트가 맡는다. 그라비티는 글로벌 유명 IP '라그나로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그 외 업체 명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한 게임사는 자사에서 개발 중인 슈팅 모바일 게임을 중국 유명 퍼블리셔의 위탁생산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 게임은 전액 중국 퍼블리셔가 비용을 지불하고 제작하는 일종의 외주 방식이다.

    이 같은 노력은 거대한 게임시장인 중국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해당 방식으로 접근 시 외자가 아닌 내자 판호로 발급받을 수 있어 꽉 막혀 있는 판호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배분 등 계약 조건에 따라 정식 퍼블리싱보단 수익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 신종 코로나 사태 손 내민 한국, 중국 정부 판호 개방으로 화답할까?

    한국 정부와 다양한 기업들이 최근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로 힘든 중국 정부에게 손을 내밀었다.

    삼성이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해 중국에 3천만 위안(한화 약 51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히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고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한과 중국 정부를 지원, 사태를 조기에 마감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상하이 난징둥루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장 © 사진=연합뉴스

    이에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중국 정부 입장을 전했으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부 릴레이가 신종 코로나 사태를 조기에 종식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 역시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의 지원을 보도한 뉴스 댓글로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준 한국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국내 게임 업체는 이번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이 중국 정부를 움직이게 할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로 얼어붙은 양국의 관계가 신종 코로나 지원 등으로 조금씩 녹으면 올해 내에는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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