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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 ”비접촉 체온계 수요 급증"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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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04 00:13:37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종로3가 삼일대로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 비접촉 체온계 30초에 1개씩 팔려… 교차 감염 우려에 공공시설 등서 관심

    유치원 교사인 김유나 씨(26)는 최근 학부모로부터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소식이 이어지면서 유치원 내에 손 세정제와 체온계를 추가로 비치했지만, 다른 아이의 피부에 닿았던 체온계를 내 아이가 함께 쓰는 것이 불안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새로 체온계를 사러 나섰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비접촉 방식의 체온계마저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마스크를 비롯한 휴대용 방역 용품 품귀 현상이 체온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제적인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물론 일선 학교, 극장, 은행 등 공공시설부터 가정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감염 예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보이로社의 피부적외선 체온계 ‘FT90’을 유통하고 있는 오엔케이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가 ‘경계’로 격상된 이후 체온계 판매량이 30배 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엔케이 관계자는 “약국가에 구입 문의가 급증하면서 현재 30초에 1개 꼴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체온계는 체온이 38도 이상이면 발열 아이콘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고, 경고음이 3회 울려 발열 환자를 빠르게 식별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일반 체온계 보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지만 일정 거리에서 측정이 가능한 특징 때문에 교차 감염을 우려한 학교나 공공시설 등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설명환 태전그룹 커뮤니케이션부장은 “예방용품 수요가 폭증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통가 대부분이 재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분위기다”며 “또, 일부 판매업자들이 혼란을 틈타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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