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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사업 진출한 아마존, 페덱스 아군에서 적군으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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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02 15:20:23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대형 모니터 화면에 올라온 페덱스 로고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배송 업체 페덱스(FedEx)의 주가가 10% 폭락했다. 언론들은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아마존과의 결별을 지목했다. 페덱스는 오랜 전통을 갖춘 운송 업체로서 온라인 쇼핑 시장 1위인 아마존과 제휴를 통해 큰 성장을 이뤘다.

    페덱스는 아마존의 배송 의뢰 증가에 대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2018년 6월에는 설비 투자를 8.5% 증가시키겠다고 발표했고, 화물량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보잉767 화물기 12대를 신규 발주했다.

    이런 양사의 관계가 파국을 맞은 것은 2019년 아마존의 물류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부터다. 그 영향으로 2019년 아마존의 주가는 19.2% 상승한 반면, 페덱스는 8.7% 하락했다.

    아마존은 지난 해 물동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처리 능력 향상을 위해 화물 수송기와 국제 컨테이너선 투자에 나섰다. 이후 페덱스에 배정되는 아마존의 의뢰는 급격히 즐었으며, 급기야 2019년 8월에는 페덱스가 아마존과의 육상 수송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아마존은 이전에도 자사가 보유한 거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 사업 진출한 바 있다. 초기에는 테스트 개념으로 접근한 뒤 점차 본격적인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의 경우 2004년 상용화 이전에는 아마존닷컴이 유일한 고객이었다. 아마존은 물류 사업에서도 이런 방식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첫 고객은 아마존닷컴 뿐이지만, 향후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페덱스는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페덱스가 이번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가격 인하는 필수일 수 있다. 아마존은 타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물류 서비스 확대 전략으로 가격 파괴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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