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보잉 뮐렌버그 CEO 사임...737맥스 사고 책임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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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2-24 10:44:03

    ▲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23일(이하 현지시가)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 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격 교체됐다. 블룸버그,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뮐렌버그 CEO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연이은 737맥스 기종 추락 사고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이다. 후임은 데이브 캘훈 보잉 이사회 의장이며 오는 2020년 1월 13일자로 취임 예정이다. 캘훈 신임 CEO의 공식 취임 때까지는 그레그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대행을 맡는다.

    보잉은 성명에서 "규제 당국과 고객,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사회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차례에 걸친 737맥스 기종 추락 사고 후 보잉 안팎에서는 뮐렌버그의 관리 능력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 때문에 뮐렌버그는 10월부터 보잉 이사회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외신들은 뮐렌버그 CEO가 추락 사고 이후 미 의회나 희생자 유가족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올해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의 원인으로 잇달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가 나면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추락 참사 여파로 보잉의 각 항공사에 대한 737맥스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

    보잉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미 항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은 지난 11일 737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 처리가 2020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보잉은 지난 16일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내년 1월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잉사는 이들 사고로 지금까지 90억 달러(약 10조4,900억원) 이상을 보상금 등으로 지출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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