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전세계 ETF 운용 자산, 6조 달러...5년새 2배 성장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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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2-23 11:26:08

    © 연합뉴스

    전세계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 자산이 6조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새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리퍼의 집계를 인용해 11월 말 현재 ETF 잔액이 6조 달러로, 2014년 말 2조8,000억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는 헤지펀드의 운용 자산(3조2,000억 달러) 보다도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 자산을 신속하게 사고 팔 수 있는 편리성이 새로운 투자 자금을 유치하면서 ETF가 시장의 주역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ETF는 올해 9월까지 약 5년에 걸쳐 미국 주식을 4,140억 달러 가량 순매수했다. 이 역시 기업의 구매 금액 2,69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채권 시장에서도 ETF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채권형 ETF로 유입된 금액이 2,340억 달러로, 주식형 ETF(2,030억 달러)를 웃돌았다.

    한국 역시 올해 ETF의 전체 순자산(ETF 설정액과 운용 수익을 더한 금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기록한 바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445개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17일 현재 48조9,088억원으로 2002년 한국에 ETF가 처음 도입된 이래 최고액을 기록했다.

    국내 순자산은 2014년 말 19조원 대에서 지난해 말 41조원 대로 4년 만에 2배 넘게 성장했고, 올해 1월에는 처음 45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신흥국 등의 금융당국은 자금 유출 위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TF가 매매가 쉬운 만큼 자금이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시장 상황이 양호한 편이어서 자금이 신흥국을 향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급격히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이 시장에 충격이 발생했을 때 신흥국 투자의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ETF와 같은 지수 연동 투자는 다른 투자에 비해 3~5배 자금 유출이 컸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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