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06 17:18:47
둔촌주공, 흑석3구역, 반포 원베일리등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가려는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간 일반분양가 협의가 이달부터 본격화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7일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 총회를 열고 일반분양가는 3.3㎡당 3천550만원,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2천725만원에 책정하는 안을 의결한다.
<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현장 >
조합은 이날 결정된 일반분양가를 토대로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HUG와 분양보증을 받기 위한 분양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6월 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내 분양가 책정 기준을 변경한 직후 건설업계가 예상한 일반분양가는 3.3㎡당 2천600만원대다.
그러나 둔촌 주공 조합은 현재 주변 아파트 시세가 3.3㎡당 4천만원을 넘고, 공사비 추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3.3㎡당 3천550만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합은 10월 말 분양한 둔촌 주공 인근의 강동구 성내동 삼천리연립주택을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재건축한 '힐데스하임 올림픽파크'의 분양가에 주목한다. 100가구 미만의 미니 아파트인데 3.3㎡당 2천896만원의 분양가로 HUG의 분양보증을 받았다.
조합은 또 토지 공시지가가 둔촌 주공의 절반 수준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가 올해 초 3.3㎡당 3천370만원에 분양된 점을 들어 최소한 이보다 높은 분양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양동 e편한세상의 공시지가는 ㎡당 492만원으로 둔촌 주공의 825만원 대비 59% 수준으로 알려졌다.
둔촌 주공 시공사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책정 이후 비록 100가구도 안되는 미니 단지지만 3.3㎡당 2천900만원 선에 분양된 아파트가 있고, 광진구 e편한세상 처럼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 만큼 이런 점을 들어 분양가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현장 >
조합과 시공사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HUG와 일반분양가 협의를 시작해 내년 2∼3월께 일반분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HUG와 자칫 분양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반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일반분양 입주자 모집공고가 4월29일 이후로 넘어가면 이 단지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HUG 기준보다 더 낮아진다.
동작구 흑석3 재개발 구역도 5일 착공승인이 나 조만간 HUG와 분양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흑석 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8월 분양한 동작구 사당3구역 이수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의 분양가가 3.3㎡당 2천813만원에 HUG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은 만큼 둔촌 주공에 비해 HUG와 분양가 이견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흑석3구역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3.3㎡당 3천만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을 '통매각' 하려던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원베일리) 조합은 현재 서초구청을 상대로 진행 중인 행정소송(조합 정관 및 관리처분계획 변경 신고에 대한 반려처분 취소 소송)과 별개로 내년 4월 말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일반분양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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