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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日수출국 순위 4위로 한 단계 하락...규제·불매운동 여파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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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2-06 16:28:18

    ▲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의 수출 대상국에서 한국의 순위가 14년 만에 한 계단 하락했다. ©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이 일본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14년 만에 한 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와 일본관세협회에 따르면 10월 일본 전체 수출액 6조5,771억엔 가운데 대(對) 한국 수출액은 3,818억엔으로, 전체 수출에서 한국의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 2005년 6월 일본 수출국 순위 3위 에 오른 지 14년 3개월 만에 3위 자리를 대만에게 내주고 4위로 내려앉게 됐다. 또 일본의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 선을 넘지 못한 건 2001년 4월 5.8%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같은 달 일본의 전체 수입(6조5,614억 엔)에서 대 한국 수입액은 2,728억엔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인 7∼10월 누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은 -14.0%로, 한국의 대일 수출 감소율 -7.0%의 두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대한국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해당 품목의 수출이 줄어든 데다 한국 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맥주나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의 한국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기간 일본 식료품의 대한국 수출액은 58.1% 줄었다. 특히 일본산 맥주의 경우 수입량은 3만5,008㎏, 액수로는 3만8,000달러(약 4,500만원)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중량은 99.6%, 금액은 99.5%씩 각각 급감했다.

    일본 자동차의 한국 내 판매량은 1,977대로 지난해 10월보다 58.4% 줄었다. 일본차 판매량은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가 발표된 7월 -17.2%를 기록한 뒤 8월 -56.9%, 9월 -59.8% 등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제7차 국장급 수출관리정책대화를 갖고 수출규제 갈등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5일 양국이 이번 대화에서 ▲민감기술 통제와 관련한 현황과 도전 ▲양국의 수출통제 시스템과 이행 ▲향후 추진방향 등의 의제를 놓고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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