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아람코, IPO로 30조원 조달...시총서 애플 제쳐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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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2-06 14:56:37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5일(이하 현지시간) 신규 주식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32리알(약 1만152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람코의 IPO 설명회의 모습. ©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5일(이하 현지시간) 신규 주식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32리알(약 1만152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공모가로 역산하면 아람코의 IPO 조달액은 256억 달러(약 30조4,684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전 최대치는 지난 2014년 IPO를 실시한 중국 알리바바 그룹(250억 달러)였다.

    기업 가치는 1조7,000억 달러(약 2,023조원)로, 아람코는 현존 최고가 기업인 애플(약 1조1,000달러)을 가볍게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당초 사우디 정부가 예상한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사우디 정부가 자국 내 개인 투자자에게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인근 국가 펀드에 지원 요청을 하는 등 2조 달러 달성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원인이 있는데 외신들은 우선 사우디 정부 자체가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10월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사우디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빈 살만 왕세자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외신들은 IPO 이후에도 아람코 주식의 대부분은 정부 소유이며 사우드 왕실이 기업 지배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소수 주주의 이익이 무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는 원유 가격의 침체다. 현재 북해산 기준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014년 정점에서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근 시세는 배럴당 63달러 정도에서 추이하고 있다. 이는 올해 4월 최고치에서 15% 가량 떨어진 수치다.

    세번째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석유 산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는 점이 지목됐다. 

    사우디 정부는 당초 아람코의 지분 5%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해 1,000억 달러(약 120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에 정체되고 지정학적 불안정성, 석유시설 피습 등으로 제동이 걸려 IPO를 일단 국내로 한정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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