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발급만 받고 사용 안하는 '휴면카드'…계속 늘어


  • 이승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12-06 10:54:31

    ©이승주 기자

    [베타뉴스=이승주 기자] 신용카드를 발급만 받고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7개 전업 카드사(국민·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롯데)의 휴면카드는 총 757만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116만8000매) 증가한 수치다.

    휴면카드는 개인이나 법인이 신용카드를 발급만 하고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27만3,000장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롯데카드 24만 장, 현대카드 22만7,000장, 하나카드 19만6,000장, 국민카드 14만5,000장, 신한카드 10만6,000장 등이었다. 우리카드는 1만9,000장 감소했다.

    이처럼 휴면카드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는 온라인 발급 등 카드 만들기가 더 쉬워졌으며 카드사들의 캐시백 마케팅이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업계와 제휴를 통한 온라인 카드발급을 늘리고 있다"며 "온라인 발급의 경우 연회비를 100% 캐시백 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휴면카드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카드사들이 카드 발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 구조와 관련이 있다. 카드사들은 신용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규제로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이 좋지 않아 회원 확보와 대출을 통한 수익을 전략으로 잡은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용판매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시스템을 유지하고 인건비만 나가면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카드사들의 수익은 카드금융이라고 하는 대출에서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규발급을 한 100명 중에서도 10%만 대출을 받으면 수익이 나는 구조"라며 "발급 좌수가 실제 순신규 시장보다 크다보니 휴면카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110865?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