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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규제로 주담대 속도조절…11월 증가세 '둔화'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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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2-03 11:29:03

    ©연합뉴스

    [베타뉴스=이승주 기자] 시중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를 의식해 연말에 주택담보대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36조714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7,82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증가폭(3조835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연말을 맞아 금융당국이 설정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인 '5%대'를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올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다른 시중 은행보다 가장 높은 9.5%를 기록했다. 그러나 10월에 주담대를 1,637억원 줄였고 11월에도 3,566억원을 추가로 감축했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9월 26일에 고정·변동형 주담대의 우대금리 한도를 0.3%포인트 축소했고 지난달 1일엔 고정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0.18%포인트 인상했다.

    1~10월 가계대출 증가율이 당국의 목표치(5%대)를 넘어선 신한은행(6.9%), 우리은행(6.5%), 하나은행(6.1%) 등도 11월 주담대 증가폭이 10월보다 작거나 다소 많았다.

    이중 우리은행은 11월 주담대가 1,145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9,000억원가량을 주택금융공사로 넘겨 그만큼이 잔액에서 차감된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2.1%로 낮았던 국민은행은 11월에 주담대를 1조4,430억원 늘렸다. 10월 증가액(7,260억원)의 두 배다. 국민은행은 대출금리를 크게 조정하지 않아 다른 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은 데다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큰 모기지신용보증(MCG)·모기지신용보험(MCI) 연계 대출상품을 팔고 있어 대출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은 MCG·MCI 연계 대출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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