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日파나소닉, 반도체 사업 접는다...대만 기업에 매각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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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28 11:01:59

    © 연합뉴스

    일본 전자 기업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이 부문을 대만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하고, 대만 누보톤 테크놀러지(Nuvoton Technology·新唐科技)에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반도체 개발 및 제조, 판매를 담당했던 100% 자회사 파나소닉 반도체 솔루션을 매각할 예정이다. 여기에 파나소닉이 이스라엘의 반도체 기업 타워재즈와 만든 합작회사인 파나소닉 타워재즈 세미 컨덕터가 보유한 도야마현, 니가타현 소재 공장 3곳도 함께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지난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국내외에 공장을 늘려갔고 1990년대에는 글로벌 반도체 매출 부문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한국과 대만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해왔다.

    TV나 디지털 카메라 등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줄었고, 2014년부터는 3개 공장을 타워재즈와의 공동 운영으로 전환했다.

    올해 4월에는 일부 사업을 매각한다고 발표하고, 차세대 자동차 보급을 겨냥해 자동차용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을 강화하는 등 재건에 노력해왔다.

    하지만 파나소닉 반도체 솔루션의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액과 영업 손익은 각각 922억 엔, 235억 엔 적자를 기록하며 큰 타격을 줬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수요 침체 등의 영향까지 이어지자 흑자 전환을 포기하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은 한 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전력이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990년대 일본은 국가 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절반 정도인 49%나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과 대만 기업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7%까지 떨어졌다. 가트너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의 반도체 기업 상위 10개사 명단에서도 일본 기업의 이름은 없었다.

    한편 누보톤 테크놀러지는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MCU)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100억 대만달러(약 3,863억 원), 순이익은 7억1,100 만 대만달러(약 274억6,593만 원)였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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