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日 올해 출생자 수 급감...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 기록할 듯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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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27 14:41:08

    ▲ 일본 후생노동성은 26일 인구 동태 통계(속보치)를 발표하고 올해 1~9월까지 태어난 출생자 수는 67만3,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올해 4월 도쿄 아사쿠사에서 열린 한 콘테스트에 참가한 아기의 모습. © 연합뉴스

    일본의 올해 출생자 수가 급감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의 저출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인구 동태 통계(속보치)를 발표하고 올해 1~9월까지 태어난 출생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한 67만3,8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연간 출생자 수가 5% 이상 감소한 건 지난 1989년 이래 30년 만이다.

    또 이 수치는 일본인뿐 아니라 일본 태생 외국인이나 해외 태생 일본인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순수하게 일본 태생 일본인으로만 한정하면 출생자 수는 이보다 3만명 정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태생 일본인 수는 91만8,000명인데,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 수는 87만~88만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 신문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20만 명 적은 수치라면서 18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출생자 수가 크게 줄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출산 적령기에 해당하는 여성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 실제 1971~74년생인 이른바 단카이 주니어(2차 베이비붐 세대)는 이미 올해 45세 이상이 된 상태다. 또 1명의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를 집계한 합계특수출생률(total fertility)도 2018년 현재 1.42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당초 헤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연호가 바뀌는 올해, '개원(연호가 바뀜)' 효과로 신생아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혼인 건수는 개원이 있었던 5월 전년동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을 뿐, 그 이후부터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이른바 '레이와 베이비'를 낳기 위해 출산을 자제하고 있다는 게 급감의 원인이란 견해도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뚜렷한 이유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미 출생자가 '제로'를 기록한 자치체도 나왔다. 야마나시 현 하야카와마치나 나라현 노세가와무라 등에서는 지난해 신생아가 없었다.

    매체는 일본 정부가 휴일 공동 보육 추진 등 저출산 대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 추세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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