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日, 화웨이 최대 부품 조달처 우뚝...美 제재로 2배↑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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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22 15:50:49

    © 연합뉴스

    일본이 올해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최대 부품 조달국이 될 전망이다. 미 정부의 제재로 위기에 봉착한 화웨이가 그간 최대 부품 조달국이었던 미국으로부터의 공급을 줄인 대신 일본산 부품 공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전날 일본 도쿄도 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일본기업으로부터의 부품 조달액이 1조1,000억 엔(약 11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엔 이보다 조달액 규모가 더 커질 전망"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7,210억 엔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제재에 나서자 화웨이가 일본 기업과의 제휴로 활로를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는 화웨이의 미국으로부터의 조달액이 110억 달러(약 12조9,668억 원)로 세계 최대 규모였지만, 올해는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부품 조달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지난 2005년 일본에 법인을 두고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부품 등을 조달해왔다. 주요 거래처로는 소니와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등이 있다.

    량화 회장은 "일본 기업은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 뒤 향후 조달을 늘릴 부품의 예로 소니의 스마트폰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를 꼽았다. 그는 "우리의 스마트폰 분야 성장에 따라 관련 부품 수입이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에 대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일부 미 반도체 기업과의 거래는 예외적으로 계속할 수 있지만 미국 기업으로부터의 소프트웨어 및 부품 조달은 제한된 상태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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