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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주시 ‘한중 우호의 숲’ 가보니 예산낭비의 표본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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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21 17:33:02

    [베타뉴스=서성훈 기자] 21일 오후 3시 36분경 경북 경주시 황성동 997-1번지에 위치한 한중 우호의 숲을 찾았다. 하지만 입구, 내부 등에서 관광객과 시민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30분 동안 이곳을 찾은 시민은 겨우 3명에 불과했다.

    이곳에서 만난 경주시민 A씨는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평소 운동하러 오는 사람이 몇 명 있을 뿐 중국인 등 관광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한중 우호의 숲을 찾는 사람이 없는 이유는 첫째 부실한 구성 때문이다.

    숲 내부에는 숲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소나무 등 몇몇 나무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우호를 위해 중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판다 등이 아닌 우리나라의 일반 문인, 스님 등의 흉상이 들어서 있다. 

    공원을 찾기 위한 정보도 없다. 대로변의 이정표나 인터넷에 한중 우호의 숲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된 정보를 찾아 볼수 없었다.

    경주시가 당초 정원과 문화를 통한 양국 상호교류의 기념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했지만 현재는 국내용으로 전환된 상태다.

    이 같이 부실한 숲에 매년 수천만 원의 관리비가 들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경주시가 20억원을 들여 조성한 한중(韓中) 우호의 숲이 예산낭비의 표본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중국과 관계가 좋아져야 활성화가 될 것”이라며 “시 내부적으로도 활성화를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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