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LG유플러스, ‘AR글래스’ 써보니...가벼운 착용감에 선명한 화질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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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21 13:02:59

    LG유플러스는 AR글래스 업체 엔리얼과 협력을 통해 증강현실(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를 국내 독점 공개했다. 엔리얼은 CES 2019에서 베스트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이다.

    ▲ LG유플러스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

    AR글래스는 안경을 쓰듯이 자연스럽게 기기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가장 큰 특징은 ‘몰입감’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거나 희귀동물을 눈 앞에 현실로 불러와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프로야구∙골프 등 스포츠 중계 및 TV 프로그램, 영화 대화면으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의 AR글래스로 21일부터 내년 1분기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며, 고객 의견 반영 및 보완, AR글래스 플랫폼 구축 등 상용화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의 제품보다 발열을 낮추는 등 AR 글래스를 개선시킬 예정이다.

    ▲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송대원 상무

    LG유플러스 송대원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앞으로는 스마트폰에서 AR글래스로 미디어 이용 패턴이 변화할 것“이라며, “U+5G의 우수한 콘텐츠와 엔리얼 라이트가 함께 함으로써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35개 매장과 영화관, 지하철 등 5개 팝업스토어에 고객 체험존을 운영하며,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번 시범서비스는 AR글래스와 5G 스마트폰 ‘LG V50S ThinQ’를 연동한다. 스마트폰과 AR글래스를 USB선으로 연결하면, AR글래스의 고화질 마이크로 OLED로 3D AR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감상하는 것은 물론, 2D∙3D 일반 콘텐츠를 10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 라이트가 모든 5G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도록 만들 예정이며 LTE폰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예를 들어 ‘U+AR’ 앱의 스타 콘텐츠를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만나, 좋아하는 스타가 펼치는 공연을 AR글래스를 착용한 상태로 직접 360도 돌아보며 앞모습과 함께 뒷모습까지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U+모바일TV’의 콘텐츠도 AR글래스의 대화면으로 보면서 재생되는 화면을 확대, 축소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위치로 화면을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자동으로 AR홈 앱이 실행된다

    실제로 AR그래스를 착용해보니 88g의 가벼운 무게로 착용감이 좋다. 눈을 완전히 가리지 않기 때문에 갑갑한 느낌이 적어 오래 사용하기에 좋다. 동물 AR이나 애니 AR, 스타 AR은 신기하게 보이며, 상용화 전까지 얼마나 많은 AR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 스마트폰 엔리얼 컨트롤러 앱을 통해 간단한 조작이 가능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선명한 대화면이다. 풀HD 해상도에 100인치급 화면은 생각보다 훨씬 선명하다. 간단히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대형TV를 감상할 수 있어 몰입감이 높다. 엔리얼 라이트는 향후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어 유튜브 앱 등을 그대로 AR 글래스로 감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엔리얼 라이트는 스마트폰의 전력을 얻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충전을 하지 않아도 좋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 과 이번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5G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원격회의)를 비롯, 5G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하면 AR글래스를 통해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으로 PC작업이 가능한 클라우드PC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R글래스를 활용한 쇼룸(Showroom) 서비스도 검토한다. LG하우시스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AR콘텐츠로 시공된 제품이나 공간을 설명하는 데 적용할 예정이다. 희귀동물 등 3D AR 콘텐츠를 활용한 실감형 교육도 준비한다.

    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5G 시대에 미디어 디스플레이로 AR글래스를 주목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5G 상용화 이후 VR∙AR 콘텐츠는 고객들이 가장 실감하는 일상의 변화를 주고 있으나, 아직까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디바이스는 VR용 HMD가 유일했다. HMD는 몰입감은 높은 반면, 주변을 볼 수 없고 무게도 무거운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 형태에 대한 고객 니즈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에 선보이는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AR엑스포 ‘AWE(Augmented World Expo) 2019’에서 글로벌 이통사와 제조사들로부터 현존하는 AR글래스중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88g의 ‘초경량’ 무게와 499달러(한화 약 58만원)의 ‘가성비’로 눈길을 끌었다. 매직 리프(269만원)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411만원)와 비교해도 훨씬 저렴하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 AR글래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향후 5G 시대 달라질 미디어 경험을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고자 엔리얼과 국내 독점으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게 되었다.

    양사는 AR글래스 생태계 조성에도 힘쓴다. 내년 1분기 AR글래스에 관심 있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엔리얼 테크 데이’를 개최한다. AR글래스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한 SDK를 설명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내 AR글래스 활성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송대원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기존 AR글래스 제품들은 높은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가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았다”며, “엔리얼과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U+5G의 풍부한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AR글래스를 대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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