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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불출마 선언한 김세연…한국당 혼란 가중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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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18 10:44:01

    ▲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선언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 곽정일 기자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며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의 완전한 해체와 함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불출마까지 요구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물러나라, 물러나라 서로 손가락질은 하는데 자기는 예외고 남 보고만 용퇴하라, 험지에 나가라고 한다"며 "당을 해체해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을 해체해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안 그래도 힘든 시기에 혼란만 가중시켰다'라는 비난과 '보수의 한계를 느끼고 전면적 쇄신을 요청한 것'이라는 응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식의 발표는 총선에 악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당 해체는 다 같이 주저 앉자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YTN 노영희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세연 의원이 보수의 개혁과 개편에 한계에 봉착한 것"이라며 "대표적 쇄신파인 김 의원이 던진 결단에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응답을 하지 못한다면 아마 국민들의 더 거센 비판과 함께 존재 이유를 국민들이 엄중히 추궁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갈등이 수면으로 표출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회 관계자는 "이미 친박대 비박의 대립은 다 알고 있었는데 이번 김세연 의원의 발표로 다 드러난 것"이라며 "언론들을 보면 알겠지만 다 계파별로 입장이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친박계 의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은 100만 당원이 함께하는 정당', '한국당이 보수 세력 통합의 구심점이 돼야 하는데 해체라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비판적 의견을 개진한 반면 비박계 의원들은 '나도, 황 대표도 모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김세연이 논개처럼 먼저 나선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황 대표는 불출마 요구에 대해 "변화와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다. 당 발전의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문·답변에서 "비슷한 인식을 갖고 비슷한 정도의 우려를 나눠온 분들이 일부 있다"며 추가 불출마 선언을 암시하는 말을 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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