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日최대 인터넷 기업 탄생하나...야후재팬·라인, 경영 통합 '초읽기'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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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14 10:59:30

    일본 최대 검색 사이트 야후재팬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경영 통합을 논의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야후 운영사인Z홀딩스와 라인이 경영 통합을 최종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 이용자는 약 8,000만명이며 야후재팬 서비스 이용자는 5,000만명에 이른다. 따라서 경영 통합이 실현되면 금융, 소매까지 아우르는 1억 명 규모의 거대 서비스 기반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 신문은 일본 내 인터넷 산업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뿐 아니라 아시아를 무대로 미국과 중국의 메가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매체에 따르면 Z홀딩스의 주식을 40% 이상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의 주식을 70% 이상 갖고 있는 국내 포털 네이버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두 회사는 이달 안에 경영 통합에 대해 기본적인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야후재팬

    경영통합 방식으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뒤 Z홀딩스의 주식 70%를 가진 대주주가 되고, 그 밑에 라인과 야후 재팬을 지분 100%의 자회사로 거느리는 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Z홀딩스에는 주식의 30% 정도의 일반 주주가 남아 상장은 계속하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50%씩 출자하는 새 회사를 자회사로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Z홀딩스의 2019회계연도 연결 매출은 9,547억엔이며 라인의 매출은 2071억엔(2018년 12월 회계기준). 따라서 두 곳이 경영을 통합하면 라쿠텐를 제치고 일본 인터넷 기업 선두 자리에 오르게 된다. 시가 총액은 Z홀딩스가 1조8,518억엔, 라인이 1조1,048억엔이다.

    이 신문은 통합의 이유로 일본 내외에서 진행되는 인터넷 서비스의 지각 변동을 꼽았다. 현재 일본 내에는 전자상거래(EC) 사이트나 SNS, 금융 등 각 서비스마다 인터넷 기업이 분산되어 있지만, 소비자의 인터넷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하나의 창구에서 각종 서비스를 조달할 수 있는 거대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연합뉴스

    대표적인 예는 '텐센트'다. 텐센트는 10억 명 규모의 이용자를 보유, 메신저 앱인 위챗(WeChat) 외에 인터넷 쇼핑몰 및 결제,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등을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생활 전반에 관련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성장했다.

    이 신문은 자국 내 인터넷 업계에서도 '슈퍼 앱'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금융 기업과 통신 기업, 인터넷 기업이 대거 참여해 서비스가 난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종합 서비스로 어떻게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고객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느냐가 향후 기업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라인이 야후재팬과 경영 통합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검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 측은 "라인 주식회사는 Z홀딩스와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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