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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회장 "아시아나 인수로 모빌리티그룹 도약할 것"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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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12 17:28:39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오른쪽)이 1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번 아시아나 인수로 항공산업뿐 아니라 육상·해상·항공사업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HDC그룹은 아시아나 임직원들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내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긴 했지만 아시아나의 부채는 올해 2분기 기준 9조6,000억원, 자본은 1조5,000억원 규모로 부채비율은 660%에 달한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많이 어렵다는 점에 대해 "그간 아시아나항공이 국적 항공기로 성장해왔는데 이렇게 어렵게 된 것은 상당히 안타깝다"면서 "아직 우선협상자 자격이지만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좋은 회사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써낸 신주 가격은 2조원으로 알려졌는데 정 회장은 "2조 이상 되면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채무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에 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다. 인력조정 등 구조조정은 현재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잘라말했다.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차별화 방안에 대해 그는 항공산업에서 가장 큰 건 '안전'이라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HDC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현재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 유통 부분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면세사업에서 물류나 구매 측면에서 분명 시너지 생길 것이라고 생각된다. 계약하고 나면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명칭 변경 검토 여부에 대해선 "지금까지 상당히 좋은 브랜드 가치 쌓아왔다"며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7일 최종입찰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이를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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