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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아시아나 새 주인 유력…면세점 시너지 효과 기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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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12 10:11:32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결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12일 발표 예정인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유력후보로 지목되면서 HDC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거나 매각 유찰 결정을 내린다.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 입찰에는 HDC컨소시엄을 비롯해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 중 HDC컨소시엄이 압도적으로 높은 인수가를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의 새 주인으로 '확정적'이라는 예측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KCGI컨소시엄은 2조원에 못 미치는 인수 가격을 제시한 반면 HDC컨소시엄은 2조4,000억원 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HDC컨소시엄은 금호산업과 본협상에 들어간다. 본협상에서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은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인수 조건을 조정하게 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주 매각가는 금호산업으로 유입돼 그룹 재건에 활용될 전망이며 신주 대금은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개선에 투입된다.

    HDC가 아시아나의 새 주인이 되면 HDC가 기존에 운영하던 HDC신라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항공업 노하우 부족이라는 약점도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014년 10월 창이국제공항 화장품, 향수 면세점을 낙찰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사업에 도전해 영업권을 취득하면서 업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 성장을 바탕을 HDC는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항공업 관련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혀왔던 HDC로서는 이번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기존 그룹 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고, 호텔, 레저. 면세점 사업과 연계한 관광산업 전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서 무리한 행보만 하지 않는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관광산업을 더욱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산업은행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본입찰 직후 컨소시엄 3곳에 대해 적격성 심사를 국토부에 신청했다.

    국토부는 현재 컨소시엄 3곳에 대해 항공운송면허 발급에 필요한 결격사유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국토부가 매각 작업에 발목을 잡았다는 비난을 듣지 않도록 국토부 역시 이번 인수 건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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